신인왕 0순위 ‘바람의 손자’
KBO리그 역대 신인 기록도 몇 차례 갈아치웠다. 1994년 김재현(당시 LG)이 갖고 있던 역대 고졸신인 최다안타(134개)와 중고·대졸신인까지 모두 합쳐 최다였던 서용빈(1994년·LG)의 157안타까지 뛰어넘었다.
유지현(LG·1994년)이 가지고 있던 역대 신인 최다득점(109점) 타이틀도 이제 이정후의 차지다. 3할대 타율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도 거의 확실한데, 이 또한 순수 고졸신인으로선 KBO리그 최초다. 남은 세 경기에 모두 나올 경우 신인선수 최초로 전경기 출전 기록도 세운다.
야구계에서는 이미 이정후가 신인상을 맡아 놨다는 평가를 쏟아낸다. 워낙 성적이 좋은 데다 마땅한 경쟁자도 없어 만장일치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예측된다. 이 경우 박재홍(당시 현대)이 1996년 기자단 투표에서 만장일치(65표)로 신인왕을 수상한 이후 21년 만에 다시 대기록을 맞는다. 순수 고졸신인이 신인왕을 차지하는 것도 2007년 두산 임태훈 이후 10년 만이다.
이정후는 지난 21일 kt전에서 역대 신인 최다 득점 신기록을 달성한 뒤 “선배들 덕분이다. 넥센이라는 팀에 오게 돼 행운이다”라며 신인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팀에 감사를 건넸다. 당시 기사에는 ‘이정후를 둔 넥센의 행운’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