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진료비 급증…작년 15% 늘어 24조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업데이트 2017-09-26 18:20
입력 2017-09-26 18:10

노인 3명 중 1명 ‘1인 가구’

인구 고령화 영향으로 노인 진료비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진료비는 24조 5643억원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또 고령자 3명 중 1명은 혼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6일 이런 내용의 ‘2017 고령자 통계’를 발표했다. 고령자 1인당 진료비는 지난해 381만원으로 2015년보다 38만원(11.0%) 증가했다. 전체 1인당 진료비(127만원)의 3배나 된다. 고령자 수는 707만명으로 전체 인구(5144만명)의 13.8%다.

●생산가능인구 5.3명 고령자 1명 부양

생산가능인구(15∼64세) 대비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을 뜻하는 노년 부양비는 올해 18.8명이다. 이는 생산가능인구 5.3명이 고령자 1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다. 0∼14세 유소년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를 뜻하는 노령화 지수는 올해 기준으로 104.8이다. 노령화 지수가 100을 넘으면 유소년 인구보다 65세 인구가 많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에서는 고령자 1인 가구의 생활상도 집중 분석했다. 2016년 기준 전체 고령자 386만 7000가구 중 33.5%인 129만 4000가구가 1인 가구로 집계됐다. 1인 가구 중 여성 가구는 74.9%나 됐다. 고령자 1인 가구 중 58%는 단독주택에 거주했고 아파트(31.5%), 연립·다세대 주택(9.3%) 순서였다. 고령자 1인 가구 중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좋다’(16.9%)거나 ‘보통’(28.1%)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절반이 채 안 됐다. 누군가와 함께 사는 고령자보다 혼자 사는 고령자가 자신의 건강상태를 훨씬 나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가 생활비 ‘연금·퇴직급여’ 의존

고령자 1인 가구 취업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고령자의 34.2%인 44만 2800명이 취업했다. 취업자 증가에도 생활비를 본인이 마련하는 사람은 41.6%(2015년 기준)에 불과했다. 자녀 또는 친척 지원에 의존하는 이들이 31.8%, 정부 및 사회단체 지원으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1인 가구가 26.6%였다. 본인이 생활비를 마련하는 이들 중에서도 40.2%는 연금과 퇴직급여에 의존하고 있었다.

혼자 사는 노인 중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은 32.5%에 불과했다. 전체 고령자 대비 14.4% 포인트 낮다. 노후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이 34.3%로 가장 많았고, 예금·적금(24.3%), 부동산 운용(15.6%) 등의 순서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7-09-2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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