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미국은 단독작전 펼쳤나…강렬한 대북 경고 메시지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업데이트 2017-09-25 16:49
입력 2017-09-25 16:44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력한 경고 이행으로 보여

“B-1B의 공해상 비행은 한미간 충분히 사전 협의됐고, 긴밀한 공조 하 작전이 수행됐다는 게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고다. 문재인 대통령도 뉴욕에 있을 때부터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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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밤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의 북한 동해상 전개와 관련해 25일 청와대 관계자가 이렇게 말했다. 미군의 단독작전과 관련해 한국이 소외돼 있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다.

국방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같은 대답을 했다. 이진우 국방부 공보과장(대령)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B-1B의 동해상 비행은 한미간에 충분한 사전 조율이 있었고 긴밀한 공조 하에 이루어진 것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미군은 왜 단독작전을 펼쳤나.

북한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도발 당시 한미 양국의 응징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미 여러차례 한반도에 전개한 B-1B는 통상 우리 공군 F-15K와 공동작전을 수행해 왔다. F-15계열 전투기들은 전략폭격기 B-1B를 공격할 수 있는 북한 MIG-29 전투기를 공중에서 상대하며 엄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23일 작전 당시엔 일본 오키나와 주일미군기지에서 발진한 미 F-15C 전투기가 B-1B와 함께 휴전선 북단을 넘었다. 기존의 양상과 달리 오로지 미군 폭격기와 전투기로만 구성돼 작전이 전개된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대미 타격위협을 거듭하고 있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미국이 단독 군사작전이 가능하다는 군사옵션을 공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 국방부도 B-1B의 동해상 작전을 공개하던 날, 성명을 통해 “이 작전은 미국의 결의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수 차례 밝힌, 어떤 위협도 물리칠 수 있는 군사옵션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이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부담 느낀 한국이 빠졌을 가능성이 거론되나…

일각에서는 세부적인 한미 협의 과정에서 ‘DMZ 이북 작전’에 부담감을 느낀 한국 측이 ‘우린 빠지겠다’고 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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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군기, 금세기 들어 DMZ서 멀리까지 출격
美공군기, 금세기 들어 DMZ서 멀리까지 출격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여러 대가 23일(현지시간) 북한 동해 국제공역을 비행하는 ’무력시위’를 펼쳤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B-1B 랜서는 일본 오키나와의 미군 기지에서 발진한 F-15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았다. 다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21세기 들어 북한 해상으로 날아간 미군의 전투기와 폭격기를 통틀어 이번이 비무장지대(DMZ)에서 가장 멀리 북쪽으로 나아간 비행”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이날 B-1B 랜서가 지난 18일 동 중국해에서 미 공군 KC-135 스트래토탱커 공중급유기로 부터 연료를 공급받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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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23일(현지시간)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하는 ‘무력시위’를 펼쳤다. 미 국방성은 여러 대의 B-1B 랜서가 이날 F-15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B-1B 랜서 폭격기는 미국령 괌에 있는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F-15 전투기는 일본 오키나와의 미군 기지에서 각각 발진했다. 사진은 야간 공중급유 중인 B-1B 랜서 모습.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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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B 출격과 미국 전투기 타격(?)
B-1B 출격과 미국 전투기 타격(?)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23일(현지시간)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하는 ‘무력시위’를 펼쳤다. 사진은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격준비 중인 B-1B 랜서 모습(왼쪽). 이에 북한의 대외선전매체인 ‘조선의오늘’은 ‘북극성 미사일’로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를 타격하는 합성사진을 공개했다. 2017.9.2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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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백조’ 北동해 공역 비행’태평양서 수소탄이라구’
‘죽음의 백조’ 北동해 공역 비행’태평양서 수소탄이라구’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여러 대가 23일(현지시간) 북한 동해 국제공역을 비행하는 ‘무력시위’를 펼쳤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B-1B 랜서는 일본 오키나와의 미군 기지에서 발진한 F-15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았다. 앞서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에 온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지난 21일 북한이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공에서 할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다. 사진은 이날 B-1B 랜서를 엄호하기 위해 일본 가데나 기지에서 출격하는 미 공군 F-15C.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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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B-1Bㆍ핵항모 칼빈슨 타격 합성사진 공개
北매체, B-1Bㆍ핵항모 칼빈슨 타격 합성사진 공개 북한의 대외선전매체인 ’조선의오늘’은 24일 ’북극성 미사일’로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를 타격하는 합성사진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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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B-1B랜서, 北동해공역 비행
美 B-1B랜서, 北동해공역 비행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23일(현지시간)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하는 ‘무력시위’를 펼쳤다. 미 국방성은 여러 대의 B-1B 랜서가 이날 F-15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B-1B 랜서 폭격기는 미국령 괌에 있는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F-15 전투기는 일본 오키나와의 미군 기지에서 각각 발진했다. 사진은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격준비 중인 B-1B 랜서 모습. 2017.9.24 [미국 국방성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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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B-1B 폭격기가 MK-84 폭탄을 투하하는 모습
미 공군 B-1B 폭격기가 MK-84 폭탄을 투하하는 모습 공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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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B-1Bㆍ핵항모 칼빈슨 타격 합성사진 공개
北매체, B-1Bㆍ핵항모 칼빈슨 타격 합성사진 공개 북한의 대외선전매체인 ’조선의오늘’은 24일 ’북극성 미사일’로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를 타격하는 합성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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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공군 F-15K 전투기의 호위를 받은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공군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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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공군 F-15K 전투기의 호위를 받은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공군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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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미국 장거리 폭격기 B-1B ‘랜서’(위에서 첫 번째, 두 번째) 2대가 북한의 ICBM급 ‘화성-14형’ 발사에 대응해 한반도 상공에 출동해 대북 무력시위 비행을 하고 있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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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가 한국공군 F-15K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오산기지 상공을 저공 비행하며 지나가고 있다.
공군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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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가 국제기구를 통해 800만 달러(약 91억원) 규모의 대북 지원을 결정하며 남북간 대화의 끈을 되살려보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사분계선까지 넘으면서 미군과 대북 무력시위를 전개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이 과정에서 우발적인 충돌이라도 빚어진다면, 한미 양국 군이 동시에 개입됐을 경우 확전 가능성도 더 높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안보전문가는 “미국과 북한이 말폭탄을 주고 받는 상황에서 한국까지 이에 가세한다면 얻을 실익이 별로 없다는 판단아래 한발 물러섰을 수 있다”며 “한미가 실제로 세부적인 사항까지 협의했다면, 이런 점까지 고려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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