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또 강진 최소 217명 사망

심현희 기자
업데이트 2017-09-21 03:28
입력 2017-09-20 23:02

12일 만에… 도심 피해 집중

“고층건물 등 최소 44채 붕괴”
멕시코시티 40대 한인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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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붕괴… 참혹한 멕시코시티
곳곳 붕괴… 참혹한 멕시코시티 19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직후 한 시민이 촬영한 멕시코시티의 모습. 곳곳에서 건물이 붕괴되며 먼지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지난 7일 지진으로 98명이 사망한 데 이어 12일 만에 또다시 발생한 이날 강진으로 수백명이 사망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1만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1985년 대지진 32주년이어서 멕시코인들이 느끼는 절망감은 더 컸다.
멕시코시티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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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시간) 지진으로 98명이 사망한 멕시코에서 19일 또다시 강진이 발생해 수백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날은 1만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1985년 대지진 32주년이었다. 이번 지진은 지난 7일 것(규모 8.1)보다 강도는 낮지만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 피해가 집중돼 역사상 최악의 지진으로 꼽히는 1985년 대지진(규모 8.1) 이후 가장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전망했다.

이날 오후 1시 15분쯤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남동쪽으로 123㎞ 떨어진 푸에블라주 라보소 인근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51㎞다. 멕시코시티와 푸에블라주, 멕시코주 등 도심 지역에서 땅이 흔들리자 도시 전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고층 빌딩 수십채가 그대로 무너져내려 사람들이 매몰됐고, 정전과 화재가 뒤따랐다. 공포에 질린 시민들은 먼지로 뒤덮인 거리로 나와 대피할 곳을 찾았다. 전기가 끊기면서 신호체계가 무너진 도로는 차량으로 뒤엉켰고 공황 상태가 전개됐다. 지진 여파로 파손된 가스 배관이 곳곳에서 기습적인 화재를 일으키며 시민들을 위협했다. 공무원 호르헤 오르티즈 디아즈(66)는 “신이 우리에게 노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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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 델바예 지역에 있는 한인 소유 5층 건물도 무너져 이 건물에서 원단회사를 운영하던 이경재(41)씨가 사망했다. 이씨는 강진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가 외교부가 20일 사망을 최종 확인했다. 이씨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지진 발생 후 건물에는 이씨를 포함해 20여명이 갇혀 있었으며, 이씨 가족은 지진 발생 시점에 무너진 건물 안에 이씨가 있었을 개연성이 높다고 증언했었다.

멕시코 당국은 현재까지 21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으나 고층 건물이 상당수 붕괴돼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해 지역에서는 현재 구조대와 자원봉사자들이 투입돼 매몰자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7-09-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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