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로드킬 우려에 도로 폐쇄 구조작전
고속도로 터널 안에서 로드킬당할 뻔한 새끼 고양이가 우여곡절 끝에 목숨을 건진 사연이 전해졌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사건은 지난 3일 밤 고속도로를 잇는 테드 윌리엄스 터널 안에서 고양이를 목격했다는 신고전화가 잇달아 쇄도하면서 알려졌다. 실제 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터널 안 도로 가장 자리를 위험천만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잡혀 있다. 그 옆으로는 쌩쌩 달리는 차량도 보여 로드킬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대응은 놀라웠다. 동물구조단체와 함께 터널 안으로 들어간 경찰은 도로를 일시 폐쇄해 차량 통행을 차단하고 고양이를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자칫 끔찍한 사고를 겪을 뻔했던 새끼 고양이는 일부 털이 빠지고 몸 곳곳에 화상의 흔적이 있으나 건강에는 별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페이스북에 “구조 당시 마치 새끼 고양이가 우리와 숨바꼭질을 하려고 작정한 듯 보였다”면서 “구조 결과는 완벽했다”는 글을 남겼다.
현지 언론은 “고양이가 왜 터널 안에 있었는 지는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현재 고양이에 어울리는 이름을 공모 중이며, 조만간 새 가정에 입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2017-09-09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