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자폭 테러…美대사관 인근서 5명 사망·9명 부상

심현희 기자
업데이트 2017-08-30 00:25
입력 2017-08-29 21:58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미국 대사관 인근 은행 앞에서 29일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최소 5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간 추가 파병을 발표한 지 일주일여 만이다.

나지브 대니시 내무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쯤 카불 시내 중심가인 마수드 광장 인근에 있는 한 민간은행 지점 앞에서 테러범이 자폭했다고 밝혔다. 자폭테러가 벌어진 은행 지점은 미국 대사관과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대는 한국, 영국, 핀란드, 캐나다 대사관 등이 모여 있는 외교단지다. 아프간 당국 관계자는 현지 톨로뉴스에 “8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한 내무부 관리는 이번 주 이드 축제를 앞두고 주변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등이 월급을 인출하려고 은행 앞에 많이 모여 있을 때 폭발이 일어났다고 AFP에 전했다.

아직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아프간 정부군과 16년째 내전 중인 탈레반의 소행으로 의심되고 있다. 탈레반은 지난 26~27일에도 남부 헬만드주 나와 지역에서 아프간 군용 차량을 겨냥해 자폭테러를 벌여 민간인과 군인 13명을 살해하는 등 지속해서 테러를 벌이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7-08-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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