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트럼프 맹비난

임병선 기자
업데이트 2017-08-17 00:27
입력 2017-08-16 22:50

美스타들, 인종차별 발언 비판

미국프로농구(NBA) 르브론 제임스(33·클리블랜드)가 백인우월주의자들을 감싸는 듯한 양비론을 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박했다. 스포츠 스타들이 뒤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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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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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는 15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 글을 통해 “증오는 미국에서 늘 존재했다. 그런 점을 알지만 트럼프는 그것을 다시 유행하게 만들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흘 전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집회 찬반 시위로 3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친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사태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한 이야기를 놓고 두 편이 있다”고 말한 데 대한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에 나선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명확히 지목하며 비판하지 않아 후폭풍에 맞닥뜨리자 “인종차별은 악”이라고 했다가 이날 백인우월주의에 항의하던 세력의 책임을 들먹였다.

샬러츠빌 사태 당일에는 “슬픈 일이다. 이것이 우리나라가 가고 있는 방향인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다고? 그는 그렇게 말했지”라고 트럼프의 대선 구호를 거론하다 사흘 만에 공격 타깃을 분명히 한 제임스의 트위터 글은 많은 이들을 움직였다. 두 차례 NBA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대선배 스티브 내시(44)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을 옹호하고 그런 다음 한 인간이 빚을 수 있는 양보다 엄청 많은 포도주스를 그의 더러운 엉덩이로 빚고 있다”고 거침없이 면박을 줬다. 트럼프가 과거 샬러츠빌의 와이너리를 소유했다고 밝힌 것을 빗댄 것이다.

피트 캐럴 미국프로풋볼(NFL) 시애틀 감독은 ‘사람은 증오를 배워야 한다. 증오를 배울 수 있다면 사랑도 배울 수 있다’는 넬슨 만델라의 명언으로 대신했다.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에서 공격수로 뛴 알렉스 모건(28)은 “이 나라에도 좋은 사람이 아주 많다. 그는 그들 중 한 명이 아닐 뿐”이라고 트럼프에게 쏴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7-08-1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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