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타구 아웃→세이프 번복…두산, NC 꺾고 130일 만에 2위
3루에 있던 박세혁(두산)이 홈을 밟았기 때문에 만약 오재원이 살았다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인지라 두산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결과에 따라 0.5경기 차인 NC와 두산의 순위가 바뀌기 때문에 판독은 7분 동안이나 신중히 이어졌다. 피를 말리는 시간이 흐르고 결국 주심이 세이프를 선언하자 환호성과 함께 치열했던 경기는 두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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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위 팀의 경기답게 명승부가 펼쳐졌다. 두산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고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장현식(NC)도 8회까지 무실점으로 맞서며 명품 투수전이 이어졌다. 이 와중에 이종욱(NC)이 8회초 1사 2·3루 때 희생 번트를 때리며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대로 NC의 승리로 끝나는가 싶었는데 9회말 김재환(두산)이 동점을 만들어 내며 선발투수 장현식을 끌어냈다. 투수 교체 이후에도 결국 오재원의 끝내기 안타가 나오자 장현식은 펑펑 눈물을 쏟아냈다.
승부는 치열했지만 마무리는 따스했다. 경기를 마치자 잠실구장 전광판에는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호준을 기리기 위해 ‘이호준 선수의 앞날을 모두가 함께 응원하겠다’는 문구가 나왔다. 김재환과 오재원은 이날 두산과의 마지막 원정 경기를 펼친 이호준에게 꽃다발을 전달했고 관중들은 유니폼 색깔과 상관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이호준을 연호했다.
대구에서는 ‘안경 에이스’ 박세웅(롯데)이 8번째 도전 끝에 아홉수에서 벗어났다. 박세웅은 5이닝 동안 13피안타 3탈삼진 5자책점으로 고전했지만 팀이 삼성에 9-7로 승리하며 10승(3패)째를 기록했다. 후반기 첫 승리이자 생애 첫 두 자릿수 승리다. 문학에서는 kt가 SK를 11-3으로, 고척에서는 넥센이 한화를 9-1로 눌렀다. KIA와 LG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7-08-14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