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뇌부 내홍’ 대국민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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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청장과 강 교장이 모두 자리한 이날 회의에서 김 장관은 “오늘 이후 이번 일의 당사자들은 일체의 자기 주장이나 상대에 대한 비방, 반론 등을 중지해 달라”면서 “개개인이 생각하는 억울함은 철저히 조사해 밝혀내고 잘못 알려진 것은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이후 불미스러운 상황이 되풀이된다면 국민과 대통령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행사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 청장은 “최근 경찰 지휘부 갈등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걱정을 끼쳐드려 매우 부끄럽고 송구하다”면서 “경찰조직 책임자로서 깊이 반성하며 지휘부 모두가 심기일전해 국민 안전을 지키는 경찰 본연의 책무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강 교장 역시 “국민 여러분이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고, 국가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정말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김 장관과 경찰 수뇌부 전원은 “불미스러운 내홍의 목욕물을 버리려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인권 경찰로의 재탄생이라는 아기까지 버릴 수는 없지 않겠나”면서 “경찰을 과감히 개혁하겠다. 잘못된 관행과 제도적 적폐를 청산하고 구태를 벗어던지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 논란은 강 교장이 “지난해 11월 이 청장이 광주경찰청 페이스북 글을 문제 삼으며 ‘민주화의 성지에서 근무하니 좋으냐’고 질책하며 삭제를 지시했다”고 폭로하면서 불이 붙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이날 김 장관을 통해 ‘극약 처방’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수사 사안으로 비화한 상태라 여진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2017-08-14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