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승객 한명이라도 위안부 생각하기를”

‘소녀상 버스’ 임진욱 대표

입력:08/13 22:46 수정:08/14 09:18

“저희(151번) 버스에 중·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많은 학생들이 탑니다. 아이들이 올바른 역사 의식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

▲ 151번 버스 탄 소녀상… 日 대사관 지나간다
세계 위안부 기림일을 하루 앞둔 13일 서울 강북구 동아운수 차고지에 있는 151번 버스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을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돼 있다. 동아운수는 14일부터 9월 30일까지 버스 5대에 특별 제작한 소녀상을 태우고 운행한다. 강북구 우이동에서 동작구 흑석동까지 다니는 151번 버스는 옛 일본대사관 인근인 안국동 구간을 지나는데 이곳을 지날 때는 안내방송과 함께 영화 ‘귀향’의 OST인 ‘아리랑’이 나온다.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13일 임진욱(51) 동아운수 대표는 ‘평화의 소녀상’을 태운 버스를 운영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동아운수는 세계 위안부 기림일인 14일부터 9월 30일까지 버스 5대에 특별 제작한 소녀상을 태우고 운행한다. 세계 위안부 기림일이 올해 5회째를 맞기 때문에 5개의 소녀상을 제작했다. 추석연휴 이전인 9월 30일까지 버스에 탑승한 소녀상은 이후에는 ‘귀향’한다는 의미로 부산, 전주 등 전국 각지에 세워진 다른 소녀상 옆에 놓인 빈 의자로 옮겨진다.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서 동작구 흑석동까지 다니는 151번 버스는 위안부 수요 집회가 열리는 옛 일본대사관 인근인 안국동 구간을 지난다. 임 대표는 “저희 회사 버스를 타는 승객들 중에도 안국동 구간을 지나면 ‘저곳에서 수요집회가 열리는구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면서 “한 명의 승객이라도 우리의 아픈 역사인 위안부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앞서 아이들을 위한 타요 버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말하는 버스를 고안하기도 했다. 평소 독도, 위안부 등 역사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3년 전 소녀상 작가이자 대학 동기인 김운성씨를 만나 이번 일을 기획했다. 동상은 임 대표가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작가들이 재능기부를 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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