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폭탄’ 트럼프 다음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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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북핵 해법 카드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경제·외교적 압박’이라는 것이 대체적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폭탄’은 중국을 더 강력한 대북 제재에 끌어들이려는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에 대해 “북한 문제에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워싱턴 한 외교소식통은 “미국이 군사행동으로 북한 김정은 정권을 붕괴시킨다면 당장 중국의 동북아 전략은 상당한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붕괴를 두려워하는 중국을 향해 연일 대북 군사옵션을 강조하며 제재 동참 압박을 높이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이란 돈세탁 문제로 유럽 은행들에 120억 달러(약 13조 70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는데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은행에는 1페니도 부과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은 당장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개인 제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핵 해결의 마지막 카드는 한국과 조율된 ‘북·미 대화’다. 해리 카자니스 국가이익센터(CFTNI) 국장은 “북한이 미국인 3명을 인질로 잡고 있고 핵무기를 포기할 의도가 없는 이상 당장 북·미 대화의 토대가 마련되지 않을 것”이라며 “북·미 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7-08-12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