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민의 노견일기] 생명의 소중함 알려준 네 발의 천사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업데이트 2017-08-11 20:37
입력 2017-08-11 15:45
하얀 털의 늠름했던 아리를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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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견일기]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준 아리
[노견일기]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준 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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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함께한 방울이, 몽실이, 아리. 네발의 친구들은 한결같다 못해 바보같을 정도로 깊은 사랑을 주었어요. 작고 약한 생명에게 받은 따뜻함은 자연스레 다른 생명에게도 관심을 가지게 했습니다.

적은 금액이지만 동물보호협회에 매달 기부도 하고, 개뿐 아니라 길고양이와 환경에까지 조금씩 관심과 사랑이 확장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어요. 작은 도움이라 할지라도 불쌍한 생명들을 바라만 볼 수 없었고, 그런 생각과 의지는 모두 천사같은 녀석들이 함께한 시간 속에 일깨워주고 간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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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견일기] 아리를 그리워하며
[노견일기] 아리를 그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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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털의 착한 눈. 아리는 언제나 가족을 웃게 했어요. 수명이 짧아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없는 것이 원망스럽지만 한편으로는 그래서 마지막까지 함께 할 수 있으니 감사하기도 합니다. 이 친구들만 두고 떠나야 한다면 불안할테니까요.

아팠던 마지막의 시간들은 물론 슬펐지만 언젠가는 그 시간조차 행복한 추억으로 떠올릴 수 있을 때가 올 거라 생각해요. 아리가 우리 집에 찾아온 것도, 함께하며 체온을 나눠준 것도 가슴 아프지 않고 고마워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노견을 키우는 가족들에게 남아있는 시간이 얼마나 있을지는 몰라도 행복한 시간을 많이 가지라는 말을 해 드리고 싶어요. 좋은 기억이 많을수록 덜 후회하면서 이별을 준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강아지도 늙고 아픈 자신 때문에 가족이 슬퍼하는 건 원하지 않을 거예요.

저 또한 슬프고 괴롭다 느낄 때 옆에서 이해해주고,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큰 힘이 됐어요. 비록 개고, 동물이지만 가족으로서 함께한 생명을 떠나 보낸다는 건 가족을 잃은 아픔과 다를 게 없기에, 힘을 내셨으면 합니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떠나 보내고, 그런 일련의 감정을 같이 느낀다는 건 결국 닿아있고, 그렇게 이어져 있다는 것이니까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아리 가족의 이야기를 듣고 복실이누나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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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의 노견일기 - 늙고 아픈 동물이 버림받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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