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싱글와이프’ 첫 방부터 큰 인기
가족의 모든 사생활 노출 부담 불구 ‘경력단절 연예인’ 인지도 제고 기대
가상이 아닌 진짜 연예인 부부가 나와 심야 시간 예능계를 접수하고 있다. 앞서 ‘우리 결혼했어요’, ‘님과 함께2- 최고의 사랑’ 등 연예인들의 가상 결혼 생활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인기였다면, 이제는 연예인 부부의 실제 사생활을 엿보고 싶어하는 시청자 욕구를 충족시키는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연예인 자녀들이 나왔던 SBS ‘동상이몽’ 역시 지난달부터 시즌2를 선보이면서 부부 이야기로 방향을 틀었다. 한·중 커플인 추자현-우효광 부부, 김수용-김진아 부부 등이 나와 결혼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즌1의 최고 시청률은 8.6%에 그친 반면 시즌2는 한 달도 안 돼 9.9%까지 오르며 10% 돌파를 노리고 있다. 이효리·이상순 부부 역시 JTBC ‘효리네 민박’을 통해 결혼 이후 처음으로 제주도 생활과 자택을 공개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한편으론 자녀, 배우자, 부모 등 연예인과 그의 가족이 등장하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범람하며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한 시청자는 “연예인 가족들이 나와 남편 혹은 아내 없이 놀거나 자식들과 놀거나 하는 등 다 비슷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방송에 출연하는 연예인 역시 사생활 노출로 인한 부작용이 부담스럽다. 이상순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주도 집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지경”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많은 연예인들이 방송을 통한 사생활 노출을 무릅쓰는 까닭은 이미지 변신에 대한 욕구가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동안 시청자들에게서 멀어졌던 일부 ‘경력 단절’ 연예인의 경우 본격적인 방송 복귀의 발판을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마련하고 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연예인의 사생활이 궁금한 시청자들의 욕구와 친근한 모습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하려는 연예인, 시청률을 노린 방송사 의도가 맞아 떨어지면서 연예인 가족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그러나 단순하게 연예인 가족이라고 출연하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반복되다 보면 결국에는 시청자 공감을 얻는 데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7-08-07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