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에 묶여 썩은 음식물로 버텼던 유기견 토리, 대통령 품으로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업데이트 2017-07-26 23:13
입력 2017-07-26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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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당시 토리와 현재 토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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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할아버지가 찌른 꼬챙이에 죽어가는 친구 옆에서 떨고 있던 개. 움직일 수 없게 짧은 끈으로 폐가에 묶인 그 개는 썩은 음식물로 버티다 가까스로 구조됐다. 보호소에서는 밤톨처럼 귀엽다고 ‘토리’라는 새 이름을 지어주었지만 검은색 털을 가진 믹스견을 입양하겠다는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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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품에 안긴 토리
문 대통령 품에 안긴 토리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유기견이었던 ‘토리’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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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유기견이었던 ‘토리’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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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유기견이었던 ‘토리’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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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유기견이었던 ‘토리’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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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유기견이었던 ‘토리’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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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유기견이었던 ‘토리’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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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유기견이었던 ‘토리’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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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토리가 26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입양됐다. 대선 선거운동 당시 “편견과 차별에서 자유로울 권리는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있다는 철학과 소신에서 토리를 입양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약속은 지켜졌다.

경남 양산 자택에서 데려온 풍산개 ‘마루’, 고양이 ‘찡찡이’와 지내고 있는 문 대통령은 토리를 안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1000만 명을 넘어선 만큼 사람과 반려동물이 공존하며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 유기동물도 사회 전체가 돌봐주고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검은 털을 가졌단 이유로 주인을 찾지 못하던 토리는 우여곡절 끝에 좋은 주인을 만났고 ‘마루’와 ‘찡찡이’와 한 식구가 됐다.

그렇지만 토리와 함께 지내던, 토리처럼 검은 털을 가진 보호소의 개들은 여전히 철창 안에서 주인을 기다린다. 임영기 케어 국장은 “퍼스트 도그가 된 토리가 큰 관심을 받아 다른 개들의 입양으로 이어지길 기대했지만, 아직까지 토리처럼 검은 개를 입양하겠다는 문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인천 변두리 비닐하우스에서 구조된 나인이, 주인이 펜션에 버리고 간 깨비와 충남 농가에서 발견된 루피, 그리고 금동이, 크롱, 깨비, 체리, 구슬이, 륜이. 토리의 친구들은 예전의 토리처럼 몇년째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검은 개들은 남겨졌고, 기다린다. 토리의 이야기가 토리로만 끝나지 않길 바라는 이유가 여기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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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과 깨비
루피과 깨비 나인이, 루피, 금동이, 크롱, 깨비, 체리, 구슬이, 륜이 그리고 남겨진 개들도 가족을 찾을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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