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런던서 응급요원에 ‘독성물질’ 테러…“계획된 공격이었다”

나상현 기자
업데이트 2017-07-18 23:09
입력 2017-07-18 23:07
영국 런던에서 괴한들이 앰뷸런스에 타고 있던 응급요원에게 독성물질을 끼얹은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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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뷸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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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현지시간) 오후 응급상황에 앰뷸런스를 몰고 출동하던 런던앰뷸런스서비스 소속 32세 여성 응급요원은 런던 북부 토트넘에서 멈춰달라는 신호를 보내는 남성 3명을 발견하고 길가에 차를 세웠다.

얼굴을 가리고 있던 이 남성들 중 고무장갑을 낀 한 명이 앰뷸런스 창으로 플라스틱병에 든 물질을 던져 쏟았다.

창이 조금 열려 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응급요원의 얼굴과 목, 가슴 등에 물질이 닿았다.

런던앰뷸런스서비스 측은 이 물질이 독성물질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산(酸)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 응급요원은 다치지 않았지만 예방 차원에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응급요원은 런던앰뷸런스서비스의 성명을 통해 “순식간에 일어났다. 창문이 몇cm 열린 창 사이로 얼굴과 목, 가슴에까지 튀었다. 그가 고무장갑을 낀 것을 보고 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끔찍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이 내 신뢰를 앗아갔다. 그들이 한 짓은 여러 면에서 끔찍하다. 계획된 공격이었다. 그런데도 나를 공격한 사람이 다친다면 내 일이기 때문에 그를 도와야 한다”며 심적인 고통을 토로했다.

런던앰뷸런스서비스 피터 로드 부국장은 모든 현장 앰뷸런스 응급요원들에게 누군가 도움을 호소하면서 앰뷸런스 정지를 요청하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밤 16세와 15세 등 10대 2명은 모페드(모터 달린 자전거)를 몰고 1시간여 동안 런던 동부 일대에서 5차례 산성 공격을 가했다. 피해자들이 몰던 모페드를 노리고 산성물질을 이용해 노상강도 행각을 벌인 것이다. 이로 인해 생명이 위독한 1명을 포함해 5명이 다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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