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서 복수 표시는 엄격하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에 굳이 ‘들’을 붙일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전체 덩어리를 나타내는 집합명사는 단수로만 써야 할까. ‘국민은 국방의 의무를 진다’는 자연스럽다. 그러나 ‘국민들은 정치인들의 비리에 분노했다’도 이상하지 않다. 개개인의 의미가 강할 때는 집합명사에 ‘들’을 붙여도 될 것 같다. ‘우리 가족들은 일어나는 시간이 다 다르다’처럼. ‘국민’도 마찬가지이며 이미 너무 많은 사람이 ‘국민들’을 쓰고 있다.
2017-07-18 3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