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차이로 물바다… 259억짜리 ‘무용지물’

남인우 기자
남인우 기자
업데이트 2017-07-17 20:18
입력 2017-07-17 17:54

‘80㎜ 감당’ 청주 우수저류시설 시간당 90㎜ 폭우에 아수라장

이미지 확대
17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 폭우 피해 지역의 전신주가 부러져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17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의 한 다리가 지난 주말 집중호우로 인해 두 동강이 났다.
독자제공 =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지난 16일 충청권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세종시 조치원 욱일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있다.
세종시 제공=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17일 오전 충북 증평군 보강천에 폭우에 휩쓸린 화물차가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다. 지난 15일과 16일 청주의 강수량이 302.3?를 기록하는 등 충북 도내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많은 주택과 도로, 농경지가 침수됐다.
충북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17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침수 지역에서 피해 주민이 신발을 말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17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침수 지역에서 한 피해 주민이 구두에 묻은 진흙을 씻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17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침수 지역에서 한 피해 주민이 물에 젖은 손녀의 졸업사진을 말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17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의 한 야산이 전날 내린 폭우로 무너져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17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한 마을에 승용차가 토사 속에 덩그러니 놓여 있다. 전날 천안에는 230?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독자 제공=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17일 오전 충북 청주시 무심천 하류에 있는 돌다리에 살수차가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다. 지난 15일과 16일 청주의 강수량이 302.3?를 기록하는 등 충북 도내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많은 주택과 도로, 농경지가 침수됐다.
충북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17일 지난 주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충북 증평군 보강천에 화물차 1대가 처참한 몰골을 드러냈다.
독자제공 =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17일 아산시 탕정면 한 도로에서 공무원들이 토사를 치우고 있다.
아산시 제공=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17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일원에서 폭우 피해 주민들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17일 충남 천안시청 공무원들이 동남구 병천천에서 굴삭기를 동원해 무너진 둑을 쌓기 위해 마대에 모래를 담고 있다.
천안시 제공=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17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석남천변 상가에서 폭우 피해 주민들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수해 복구에 구슬땀 흘리는 장병들
수해 복구에 구슬땀 흘리는 장병들 17일 오전 폭우로 물에 잠긴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에 육군 제32보병사단 소속 군 장병들이 긴급 투입돼 수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16일 천안 지역에는 평균 182.2㎜의 비가 내려 지하차도 5곳이 물에 잠기고, 차량 32대와 1000여㏊의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천안시는 이날 공무원 500여명 등 679명을 투입해 응급 복구 활동을 펼쳤다.
천안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17일 충북 괴산군의 한 도로가 지난 주말 집중호우로 인해 산산조각이 난 채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다.
독자제공 =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이낙연 총리가 1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청주교 사거리 부근을 방문, 호우 피해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 폭우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17일 안희정 충남지사(왼쪽 세번째)가 천안시 병천면 폭우 피해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안 지사는 이 자리에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충남도 제공=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17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석남천이 전날 내린 폭우로 흙탕물이 흐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17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 야산이 전날 내린 폭우로 무너져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17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석남천이 전날 내린 폭우로 흙탕물이 흐르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엄청난 폭우에도 끄떡없다고 장담하더니, 200억원이 넘는 돈을 그냥 땅에 묻은 거지 뭡니까.”

충북 청주시가 상습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한 우수저류시설 인근 지역마저 22년 만의 기록적 폭우 피해를 입으면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17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개신동 충북대 정문 앞에 10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우수저류시설을 준공했다. 시는 이 시설이 시간당 80㎜의 비를 감당하며 총 1만 3000여㎥의 빗물을 임시 저장할 수 있어 상습 침수지역인 개신동, 사창동, 복대2동의 비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시는 앞서 2014년 10월 내덕지구와 2012년 9월 내수지구에도 우수저류시설을 지었다. 3곳의 총사업비는 259억원이다. 지하에 설치된 이 시설은 집중호우 때 하수관로가 넘치는 것을 막기 위해 빗물을 담아 두는 그릇 정도로 보면 된다.

하지만 지난 16일 시간당 최고 91.8㎜의 물폭탄이 청주를 강타하자 이 시설들은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불과 10여㎜ 차이로 폭우 피해를 당한 셈이다. 충북대 정문 앞 도로와 상가는 물바다가 되면서 주차된 차량들이 물에 휩쓸려 뒤엉켰고 지하상가에는 흙탕물이 가득 찼다. 내덕지구 역시 도로에 물이 가득 차면서 가전제품이 둥둥 떠다니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내수에서도 학평 지하차도가 물에 잠기고 주택·농경지가 침수됐다.

충북대 앞에서 복사집을 하는 정영배(51)씨는 “가게 안에 있던 3000만원짜리 복사기까지 물에 잠겨 언제 장사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우수저류시설이 생겨 안심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됐다”고 울분을 토했다. 내덕지구 건물주 유재찬(61)씨는 “우수저류시설이 있지만 어찌 된 일인지 30분 만에 상가 앞 도로 100여m가 물바다가 됐다”며 “제때 수문을 열지 않았거나 오래전 내린 비가 저류시설 안에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빗물이 저류시설로 들어가는 곳이 1개밖에 없는 것 같다”며 “설계를 제대로 했는지 따져 봐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시 관계자는 “정부 기준에 따라 50년에 한 번 올 수 있는 강우량을 따져 시간당 80㎜의 비를 감당하는 시설을 만든 것”이라며 “16일 새벽 저류시설은 텅 비어 있었고, 폭우가 내리면서 정상 작동됐다”고 말했다. 연규방 충청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시설이 어느 정도 역할을 했을 것”이라며 “저류시설을 크게 만들면 좋지만 공사 기간 불편으로 인한 주민 반발로 지자체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청 직원들의 동원령이 폭우 시작 3시간 뒤인 16일 오전 10시10분에 내려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의 늑장 대응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시민들에게 안내 문자메시지가 발송된 것은 오전 8시로, 누적 강수량 109.1㎜가 기록되고 난 뒤였다. 청주에서 가장 심한 물난리가 난 복대동·비하동 일대의 위험성을 알리는 안내 문자는 이날 오전 내내 한 차례도 없었다.

한편 충북도는 이날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건의했다. 현재 도내 농경지 2989㏊가 침수·매몰·유실됐고, 주택 457채가 침수되거나 반파됐다.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으며, 가축 4만 2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이재민은 441명이 발생해 이 중 126명만 귀가했다. 도는 폭우 피해액이 청주시 90억원, 괴산·보은 60억원, 진천·증평 75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2017-07-18 11면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120년 역사의 서울신문 회원이 되시겠어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