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트럼프 앞에서 US오픈 우승 예감…심기 불편한 트럼프?

장은석 기자
업데이트 2017-07-17 10:22
입력 2017-07-17 08:33
‘슈퍼 루키’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제72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50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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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마지막 라운드 여유
박성현 마지막 라운드 여유 박성현이 16일(현지시간) LPGA 투어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 마지막날 18번홀에서 퍼트를 마친 뒤 공을 주워들고 손을 흔들고 있다.USA투데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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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는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6762야드)에서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골프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흘 연속 대회를 찾았지만 미국 선수들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자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밝아보이지 않았다.

박성현은 17일(한국시간) US여자오픈 골프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의 성적을 낸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 박성현은 14번째 대회 출전 만에 자신의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장식했다. 우승 상금은 90만 달러(약 10억 2000만원)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이번 대회를 보기 위해 워싱턴 백악관이 아닌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을 찾았다.

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구호가 적인 빨간 모자를 쓰고 경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위대한’ 미국 선수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가 불편할 것이라는 추측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박성현의 우승이 결정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박수를 치며 축하를 보냈다.

사진에는 박성현이 경기를 마치고 코스를 이동하자 유리창 사이로 이를 직접 지켜보던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박성현에게 박수를 보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의 트위터에 “박성현의 2017년 대회 우승을 축하한다”라고 직접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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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 골프대회를 지켜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US여자오픈 골프대회를 지켜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자기 소유 골프장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을 방문, 이곳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골프대회 3라운드 경기를 구경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17-07-17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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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은 17일(한국시간) 마지막 4라운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5번 홀(파5) 그린 옆에 마련된 장소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고 이때까지 박성현(24), 최혜진(18), 펑산산(중국) 등 아시아권 선수 세 명이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TV 화면이 아닌 육안으로도 직접 볼 수 있는 15번 홀 그린. 박성현은 약 7m 버디 퍼트를 앞두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경기 도중에는 트위터를 통해 “US여자오픈 현장에 와 있다. 아마추어 선수가 몇십 년 만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한다. 무척 흥미롭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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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 먹었어요!
US여자오픈 먹었어요! 박성현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막내린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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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3타차 뒤집고 4라운드서 역전 우승
박성현, 3타차 뒤집고 4라운드서 역전 우승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막내린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슈퍼 루키’ 박성현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뒤쪽 순위판에 이날 최종라운드 시작 당시 박성현이 3라운드 합계 6언더파로 펑산산(9언더파), 최혜진(8언더파), 양희영(8언더파)에 이어 4위에 올라있는 상황이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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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 든 박성현…US여자오픈서 데뷔 첫 우승
트로피 든 박성현…US여자오픈서 데뷔 첫 우승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막내린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슈퍼 루키’ 박성현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인 박성현은 이날 14번째 대회 출전 만에 자신의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따내는 쾌거를 이루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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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마지막 라운드 여유
박성현 마지막 라운드 여유 박성현이 16일(현지시간) LPGA 투어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 마지막날 18번홀에서 퍼트를 마친 뒤 공을 주워들고 손을 흔들고 있다.USA투데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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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US여자오픈 골프대회 우승
박성현, US여자오픈 골프대회 우승 박성현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막내린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했다. 사진은 박성현이 이날 최종라운드 4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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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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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US여자오픈 우승 지켜본 트럼프
박성현 US여자오픈 우승 지켜본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본인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골프대회를 방문, 대통령 전용 관람박스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대회를 제패한 박성현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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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따라 왔어요!’
‘남편 따라 왔어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16일(현지시간) US여자오픈 골프대회가 열린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의 대통령 전용 관람석에 도착,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이날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대회 마지막날 경기를 관람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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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US여자오픈 골프대회 방문
트럼프, US여자오픈 골프대회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본인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골프대회를 관전하기 위해 대회장의 대통령 전용 관람박스에 도착, 손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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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최혜진, US여자오픈 2위
아마추어 최혜진, US여자오픈 2위 아마추어 최혜진(18)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골프대회 최종라운드 8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최혜진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단독 2위에 오르며 세계 골프계에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켰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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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넣기에는 다소 멀어 보였으나 침착하게 시도한 박성현의 버디 퍼트는 그대로 홀 안으로 향했다.

1타 차 리드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나서는 순간이었다.

다음 조에서 경기한 아마추어 최혜진 역시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최혜진의 상승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곧 이은 16번 홀(파3)에서 티샷이 물에 빠지는 바람에 더블보기로 홀 아웃, 우승 경쟁에서 탈락한 것이다.

펑산산에게 1타 차 리드를 잡고 있던 박성현은 17번 홀(파4)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7번 홀은 이날 출전 선수를 통틀어 버디가 4개밖에 나오지 않은 어려운 홀이었다.

그러나 박성현은 두 번째 샷을 홀 약 1.5m에 붙이면서 어렵지 않게 버디를 잡아 2타 차로 달아났고 이것으로 사실상 승부는 정해졌다.

2타 차 리드로 18번 홀(파5)에 들어간 박성현은 세 번째 샷이 그린을 넘겨 마지막 위기를 맞는 듯했으나 침착하게 네 번째 샷으로 공을 홀 바로 옆으로 보내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최혜진은 이미 우승은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면 2타 차 단독 2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미국 선수로는 마리나 알렉스가 4언더파 284타로 공동 11위에 오른 것이 이번 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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