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문은행 두 수장의 각별한 인연이 새삼 금융권에서 화제입니다.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과 카카오뱅크 이용우 공동대표인데요. 두 사람은 서울대 경제학과 82학번 동기입니다. 겉보기엔 백발인 이용우 대표가 더 형으로 보인다는 평이 많지만요. 35년 지기로 가끔 술잔을 기울이는 사이랍니다.
●서로 다른 길 걸었던 서울대 82학번
평화은행 이후 24년 만에 은행권에 ‘인터넷 전문은행 1호’로 등장한 케이뱅크와 카카오톡이라는 모바일을 무기로 다음달 출범할 카카오뱅크는 동지이자 라이벌인데요. 인터넷 전문은행이라는 신(新)시장에서 친구끼리 맞붙는 셈입니다.
●‘30년 KT맨’ 심성훈·금융맨 이용우
두 수장 간 재미있는 일화도 있습니다. ‘30년 정통 KT맨’인 심성훈 행장은 지난해 5월 판교에 있는 KT이엔지코어에서 경영기획총괄 전무를 맡고 있었습니다. 그는 당시 이용우 대표를 판교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났다고 합니다. 심 행장은 이 대표 명함을 받고 “한국투자금융 전무로 있는 줄 알았는데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공동대표로 돼 있기에 ‘너 재미있는 일 하는구나’ 하고 덕담을 건넸다. 그때는 이렇게 나란히 같은 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웃습니다.
이석채 전 KT 회장의 비서실장이었던 심 행장은 이 회장이 2013년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때 그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일로 ‘고초’를 겪었습니다. 그 사건 이후 계열사 몇 곳을 ‘조용히’ 순환하고 있었죠. 그런 만큼 KT가 야심차게 주도하는 케이뱅크 초대 행장으로 ‘화려한 복귀’를 할 것으로 쉽게 예측하기 어려웠겠지요. 그러니 두 사람이 우연히 마주쳤을 땐 1년 뒤 인터넷 전문은행 시장에서 또 조우하게 될 줄 몰랐을 겁니다.
●인터넷은행 시장 ‘선의의 경쟁자’로
한국투자신탁운용 운용본부장을 거친 이용우 대표는 활발한 성격이라고 합니다. 대학 시절에도 과 모임 등에 열심히 참석하고 대인관계 폭도 넓었다고 하네요.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의 형이기도 합니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케이뱅크 출범식에서도 서로 격려를 했습니다. 이 대표가 “(케이뱅크는) 인터넷 전문은행 1호니까 먼저 자리 좀 잘 잡아놓고 있어 달라”고 운을 떼자 심 행장도 “같이 인터넷 전문은행 시장을 열어 보자”고 화답했다고 하네요. 두 사람의 오랜 인연만큼 아름다운 선의의 경쟁을 기대합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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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은행 이후 24년 만에 은행권에 ‘인터넷 전문은행 1호’로 등장한 케이뱅크와 카카오톡이라는 모바일을 무기로 다음달 출범할 카카오뱅크는 동지이자 라이벌인데요. 인터넷 전문은행이라는 신(新)시장에서 친구끼리 맞붙는 셈입니다.
●‘30년 KT맨’ 심성훈·금융맨 이용우
두 수장 간 재미있는 일화도 있습니다. ‘30년 정통 KT맨’인 심성훈 행장은 지난해 5월 판교에 있는 KT이엔지코어에서 경영기획총괄 전무를 맡고 있었습니다. 그는 당시 이용우 대표를 판교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났다고 합니다. 심 행장은 이 대표 명함을 받고 “한국투자금융 전무로 있는 줄 알았는데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공동대표로 돼 있기에 ‘너 재미있는 일 하는구나’ 하고 덕담을 건넸다. 그때는 이렇게 나란히 같은 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웃습니다.
이석채 전 KT 회장의 비서실장이었던 심 행장은 이 회장이 2013년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때 그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일로 ‘고초’를 겪었습니다. 그 사건 이후 계열사 몇 곳을 ‘조용히’ 순환하고 있었죠. 그런 만큼 KT가 야심차게 주도하는 케이뱅크 초대 행장으로 ‘화려한 복귀’를 할 것으로 쉽게 예측하기 어려웠겠지요. 그러니 두 사람이 우연히 마주쳤을 땐 1년 뒤 인터넷 전문은행 시장에서 또 조우하게 될 줄 몰랐을 겁니다.
●인터넷은행 시장 ‘선의의 경쟁자’로
한국투자신탁운용 운용본부장을 거친 이용우 대표는 활발한 성격이라고 합니다. 대학 시절에도 과 모임 등에 열심히 참석하고 대인관계 폭도 넓었다고 하네요.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의 형이기도 합니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케이뱅크 출범식에서도 서로 격려를 했습니다. 이 대표가 “(케이뱅크는) 인터넷 전문은행 1호니까 먼저 자리 좀 잘 잡아놓고 있어 달라”고 운을 떼자 심 행장도 “같이 인터넷 전문은행 시장을 열어 보자”고 화답했다고 하네요. 두 사람의 오랜 인연만큼 아름다운 선의의 경쟁을 기대합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7-06-28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