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음주운전 은폐 의혹까지 불거져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업데이트 2017-06-27 18:14
입력 2017-06-27 18:14

한국당 “1991년 중령 때 적발… 헌병대와 공모해 해당 자료 폐기”

宋측 “송구… 은폐 의도 없었다” 靑 “검증과정 본인이 답변 안 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은 27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해군 중령 시절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지만 이를 은폐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개한 헌병대의 사건 접수부에 따르면 송 후보자는 해군작전사령부 작전참모실 중령으로 근무하던 1991년 3월 25일 경남 진해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1%로 기록됐고, 그해 5월 23일 ‘소속통보’ 처리됐다고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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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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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음주운전 적발에도 불구하고 기록상 헌병대 및 법무실의 조사 없이 바로 소속통보라는 사건 종결 처리 수순을 거쳤고, 송 후보자는 그해 7월 1일 무난히 대령으로 진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보에 따르면 당시 (음주운전 사건을 처리한) 헌병대장은 해군사관학교 27기 동기인 박모 중령인데 사건을 없던 것으로 하는 데 관여했고, 후임 헌병대장도 동기인 김모 중령이었는데 자료를 없애는 것을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이 같은 제보를 받았고, 송 후보자 측에 거듭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사건 접수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날 진해기지사령부까지 다녀왔지만 빈손으로 돌아왔고, 이날 한국당 의원들과 함께 인사청문 준비사무실을 항의 방문하려고 하자 송 후보자 측이 사건 접수부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 측은 “26년 전 음주운전 사실이 있었던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유야 어찌 됐든 잘못된 행동임을 깊이 자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귀가 조치됐고 그 후 법적 처벌을 받은 바 없다”며 은폐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송 후보자는 사건이 종결된 것으로 생각하고 인사검증 과정에서 본인이 체크리스트에 답변하지 않았다”며 음주운전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7-06-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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