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불교조각의 美, 국보 된다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업데이트 2017-06-26 22:27
입력 2017-06-26 22:06

문경 대승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승격 예고

“고요한 미적 감각·개성 보여줘…다른 목각탱 보물 6점의 근원”

조선 후기 불교조각의 정수를 담은 문경 대승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이 국보가 된다. 문화재청은 1973년 12월 보물 제575호로 지정된 대승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과 관계 문서 가운데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만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한다고 2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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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대승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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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5년 제작된 대승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은 현존하는 조선 후기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불화와 조각을 절묘하게 접목했다 해서 흔히 목각탱이라 부르는 이런 양식은 조선 후기에 유행했다. 현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은 1684년 예천 용문사, 상주 남장사, 서울 경국사, 1692년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1782년 남원 실상사 약수암 등에 6점이 남아 있으며 모두 보물로 지정돼 있다.

김은영 유형문화재과 연구관은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은 다른 목각탱에 비해 규모도 가장 크고 도상의 수도 33개로 가장 많다”며 “부처와 보살상의 표현 기법뿐 아니라 작품 전체의 격이 높아 다른 목각탱의 근원이 되는 작품으로 여겨져 국보로 가치가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대승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은 고요하고 깨끗한 미적 감각을 바탕으로 강직하고 개성 넘치는 묘사력을 선보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는 17세기 후반에 활약했던 조선의 조각승 단응(端應)과 탁밀(卓密)의 조각 기법이기도 하다.

문화재청은 이날 선종영가집 언해본과 자치통감 57~60권, 재조본 사분율 47~50권을 함께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번에 국보와 보물로 지정 예고된 문화재는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뒤 국가지정문화재로 확정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7-06-2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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