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근혜·최순실 재판에 삼성 전직 최고경영자들 증인 소환

업데이트 2017-06-26 07:04
입력 2017-06-26 07:04
‘비선 실세’ 최순실(61)씨 측에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삼성그룹 전직 최고경영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26일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재판을 열고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를 증인으로 부른다.

검찰은 삼성그룹이 최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훈련을 비롯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미르·K스포츠재단 등을 지원하는데 세 사람이 깊숙이 관여했다고 의심한다.

특히 승마 지원과 관련해 최 전 실장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2015년 7월 25일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 삼성의 승마 지원이 미흡하다는 질책을 받자 회의를 소집해 향후 지원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황 전 전무는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독일에 건너가 최씨가 세운 코레스포츠와 승마훈련 용역계약을 체결하는 등 실무자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런 삼성의 승마 지원이 박 전 대통령에게 삼성그룹 합병 등을 청탁한 대가라고 보고 자세한 지원 경위를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 사람은 앞서 증인으로 나온 박 전 사장과 마찬가지로 증언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사장은 지난 19일 출석해 법정 증언이 자칫 자신의 재판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특검이 주장한 내용과 다른 사실을 말하면 위증 혐의로 추가 기소될 수 있다는 우려를 들며 증언을 거부했다.

세 사람 역시 헌법과 형사소송법에 보장된 증언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실질적인 증인신문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같은 날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는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의 재판을 열고 서류증거 조사를 진행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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