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강제 이주 80년 ‘눈물과 영광의 기록’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업데이트 2017-06-22 23:16
입력 2017-06-22 22:42

우즈벡·카자흐 기록물 공개

체조 요정 넬리 김 훈련 모습에
황무지 개간 김병화 선생 초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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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이 고려인 강제 이주 80년을 맞아 고려인 관련 기록물을 공개했다. 이주 고려인들의 집회 모습.
국가기록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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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고려인 강제 이주 80년을 맞아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국립영상보존소가 소장하고 있는 고려인 관련 기록물 140여점을 공개한다. 국가기록원은 22일 “최근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국립영상보존소로부터 관련 기록물을 수집해 이번에 일부를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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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이 고려인 강제 이주 80년을 맞아 고려인 관련 기록물을 공개했다. 구 소련의 ‘체조요정’인 넬리 김의 훈련 모습.
국가기록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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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공개하는 기록물은 고려인들의 초기 정착과정과 집단농장(콜호즈)에서의 농업활동 등 다양한 생활상을 담고 있는 사진과 영상필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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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이 고려인 강제 이주 80년을 맞아 고려인 관련 기록물을 공개했다. 1938년 창간된 대표적 고려인 신문인 고려일보의 제작 모습 등이 눈길을 끈다.
국가기록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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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공개한 사진에는 1970∼1980년 구 소련 체조요정으로 꼽혔던 넬리 김(60·한국명 김경숙)의 선수 시절 사진이 포함됐다. 그가 메달을 목에 걸고 있는 모습과 카자흐스탄 국립체육대학 시절 평행봉 위에 올라 훈련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넬리 김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각각 획득해 구 소련의 국가적 영웅이 된 고려인 2세다. 넬리 김은 은퇴 뒤 국제 심판과 지도자로서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 체조선수 지도 등을 위해 방한하기도 했다.

국가기록원이 공개한 기록물 중에는 고려인 이주 역사의 증인으로 손꼽히는 김병화(1905∼1974) 선생의 초상화 사진도 포함됐다. 김병화 선생은 황무지를 개간해 쌀 생산 등을 비약적으로 늘린 공로로 구 소련 정부로부터 두 차례 ‘노동영웅’ 훈장을 받은 바 있다. 그가 일했던 농장인 ‘북극성 집단농장’은 1974년 그의 사후에 ‘김병화 집단농장’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이번에 국가기록원이 입수한 기록물은 사진과 영상 등 총 141점이다. 체계적인 분류 작업 등이 끝나는 대로 나머지도 언론을 통해 모두 공개할 예정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r
2017-06-2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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