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경기장 12곳 중 10곳서 부패행위 확인

업데이트 2017-05-27 01:35
입력 2017-05-27 01:35

경기장 신·증축 비용 1조원 넘게 부풀려져

김재순 통신원 =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경기가 열린 12개 경기장 가운데 10개의 신·증축 비용이 실제보다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방경찰은 2014년 월드컵 경기장 건설 과정에 대한 조사에서 10개 경기장의 신·증축 비용이 30억 헤알(약 1조274억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브라질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와 안드라지 구치에헤스의 전 임원들은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을 통해 2014년 월드컵 경기장 12곳 가운데 9곳의 신·증축 과정에서 부패행위가 저질러졌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업체들이 공사 입찰을 따내려고 담합을 하면서 정치권에 뇌물과 비자금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뇌물과 비자금은 1억2천만 헤알(약 41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물과 비자금은 경기장 신·증축 비용이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연방경찰은 전했다.

실제로 2014년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 건설비용은 6억 헤알에서 10억5천만 헤알로 늘었다.

한편, 사법 당국은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를 벌여왔다.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를 둘러싼 부패 스캔들은 브라질 정국을 뒤흔들었다.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고, 뇌물의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정치권에 흘러든 것으로 파악됐다.

오데브레시는 부정부패 조장 혐의로 미국에서 막대한 벌금을 물게 됐으며, 이 소식이 알려지고 나서 중남미 각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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