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집내기 청문회’ 벗어나 협치 발휘할까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업데이트 2017-05-21 22:56
입력 2017-05-21 22:28

이번 주부터 인사청문회 정국

24~25일 이낙연 총리 후보자
29일엔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등 검증대
與 정책 검증 vs 野 송곳 검증


오는 24~25일 열리는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국회가 본격적인 ‘청문회 정국’에 돌입한다.

21일 국회에 따르면 이번 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이어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오는 29일 실시된다. 여기에 최근 임명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도 국회 검증대에 오른다.

이번 청문회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안착 여부를 가늠할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근혜 정부의 경우 출범 후 1개월 동안 6명의 후보자 또는 내정자가 줄줄이 낙마하면서 국정운영 동력을 크게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거 청문회 때마다 반복됐던 여당의 단독 진행 또는 야당의 무조건적 흠집 내기 행태에서 벗어나 여야가 한목소리로 다짐한 ‘협치 정신’을 발휘할지도 주목된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순조로운 출발을 뒷받침하기 위해 후보자들의 낙마 예방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겉으로는 “무조건 발목은 잡지 않는다”면서도 속으로는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김성원 대변인은 “문제 인사에 대해서는 청문회 과정에서 보다 철저히 검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경제부총리 후보자와 강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노무현 정부의 경제 실패를 고스란히 재현해 서민의 삶이 더 팍팍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면서 “강 후보자는 위장전입 사실만으로도 고위공직 배제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국민의당과 ‘개혁 보수’를 내세운 바른정당도 존재감 부각을 위해 각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 및 정책 역량 검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7-05-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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