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결집 실패한 보수 표심… 文, TK서만 고전했다

영남 아재 4인 ‘고향 성적표’

입력:05/10 22:42 수정:05/10 23:41

文 ‘안방’ 거제·양산·김해 강세… TK에선 洪에게 2배 격차 뒤져
洪 고향 경남 창녕서 文 제압… 부산 사상선 文에 10%P 밀려
劉 텃밭 대구 동을 최고 득표율… 沈 제치고 4위 올라서는 데 기여
사드 배치 성주 ‘이념 투표’… 찬성한 洪, 중도 文·반대 沈 압도
김무성 지역구 부산 중·영도 文 37.7%로 洪 33.9%에 앞서
5·9 대선에 출마한 주요 정당 대선 후보 5인 가운데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제외한 4인이 모두 ‘영남 아재’들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경남 거제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으며,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대구에서 태어났다. 때문에 이들의 정치적·태생적 고향인 영남권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TK)에서 홍 후보에게 2배 이상 격차로 뒤졌다. 그러나 부산에선 38.7%를 얻으며 32.0%의 홍 후보를 따돌렸고, 경남에서는 36.7%를 기록하면서 37.2%의 홍 후보를 0.5% 포인트 차이까지 따라잡았다.

문 대통령은 2012년 19대 총선 출마지인 부산 사상에서 41.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체 득표율 41.1%와 거의 일치했다. 홍 후보는 31.2%로 선전했지만 문 대통령과는 10.2% 포인트 차이가 났다. 안 후보는 15.4%로 힘을 쓰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자택이 있는 경남 양산에서 41.9%, 출생지인 거제에서 45.7%를 얻었다. 경남 평균 득표율이 36.7%임을 감안하면 문 대통령이 자신의 안방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홍 후보는 경남 전체 평균 득표율에선 근소 차로 1위에 올랐지만 양산에서 평균을 밑도는 29.6%, 거제에서도 26.0%에 그쳐 문 대통령의 ‘성지’ 공략에 실패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진영읍은 예상대로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매우 강했다. 문 대통령은 51.6%를 얻으며 24.9%의 홍 후보를 2배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홍 후보도 자신의 안방에서만큼은 기세등등했다. 홍 후보는 고향인 창녕에서 평균 득표율보다 20% 포인트 높은 57.6%를 얻으며 24.3%의 문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제압했다.

유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구 동을에 속해 있는 투표소의 득표수를 더했을 때 유 후보의 득표율은 18.1%로 집계됐다. 21.0%의 문 대통령과 2.9% 포인트 차이에 불과한 수치다. 유 후보가 심 후보를 제치고 최종 4위로 올라서는 데 자신의 지역구 표심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대선 후보들이 TV 토론회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인 까닭에 사드 배치 지역인 경북 성주의 후보별 득표율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드 배치에 찬성한 홍 후보는 56.2%, 유 후보는 6.9%를 기록했다. 중도적 입장을 취한 안 후보는 12.0%, 사드 배치에 부정적이었던 문 대통령은 18.1%, 배치에 적극 반대한 심 후보는 5.7%로 집계됐다. 이는 성주 지역민들이 사드 배치 찬반 여부에 따라 투표를 하진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드 투표’가 아니라 ‘이념 투표’를 한 셈이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에서는 문 대통령이 37.7%로 1위를 차지했다. 홍 후보는 33.9%로 부산 평균인 32.0%를 상회했지만, 문 대통령을 앞서기엔 역부족이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태극기 부대’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김진태 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인 강원 춘천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춘천 득표율은 38.2%로 강원 전 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홍 후보는 24.8%에 그쳤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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