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공략 나선 유승민…단일화 논란에 당은 ‘뒤숭숭’

업데이트 2017-04-24 13:54
입력 2017-04-24 13:54

오후 바른정당 의총 소집…단일화 등 진로 논의할 듯

바른정당 유승민 대통령 후보는 24일 선거운동 시작 후 처음으로 강원도를 찾았다.

그러나 같은 날 소속 의원 절반의 요구로 후보 단일화 등 진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가 소집되면서 당 분위기는 온종일 뒤숭숭했고 유 후보의 대권 도전은 내부로부터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유 후보는 이날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이희범 조직위원장을 만나 올림픽 준비 현황을 살펴봤다.

유 후보는 ‘대회지원위원회’를 대통령 직속 위원회로 격상하는 등 올림픽 성공에 필요한 국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동해안 북부선 고속철도 조기 추진과 접경지역 군사시설보호구역의 합리적 조정, 동해안권 해양산악벨트 구축 등 7대 강원 지역 공약을 내걸었다.

유 후보는 “이번에 대통령이 되는 사람은 그냥 적폐청산하고 정권교체만 하는 게 아니라 5월 9일부터 경제·안보 위기를 극복해낼 철학과 능력, 의지가 있어야 한다”며 “제가 감히 그 일을 다른 후보보다 잘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치권과 언론의 이목은 강원 유세보다 유 후보의 거취 문제에 쏠렸다.

바른정당은 저녁에 의총을 열어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된 후보 단일화 내지 중도 사퇴 요구 등을 논의하기로 하고 오전에 의총 소집을 의원들에게 공지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유 후보와 당 소속 의원 간에 허심탄회한 토론을 통해 향후 여러 가지 선거운동과 진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당내에는 문재인 당선을 막기 위해 안철수 또는 홍준표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는 주장과 선거에서 지더라도 ‘의미 있는 싸움’을 해야 당의 미래를 도모할 수 있다는 주장이 대치했고 일부 의원은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하태경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완주해야 한다는 의견과 단일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다”며 “의총에서 격론이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앞서 의총에서 어떤 목소리가 나오더라도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힌 유 후보도 오후 유세를 마치는 대로 국회로 돌아와 의총에 참석하기로 했다.

유 후보는 강릉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 입장은 분명하다”며 “의총이 무난하게 끝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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