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 맨손 파내기 분투 “3∼5년 걸린다”…가족 수색방식 변경 요구

업데이트 2017-04-21 13:59
입력 2017-04-21 10:00

“현재 방식 근본적으로 한계” 선체조사위·해수부에 “대안 마련해달라”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21일 “선내 수색이 한계에 부닥쳤지만 대안이 없다”며 수색방식 변경을 요구했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선내 수색 나흘째인 이날 오전 목포 신항 외부 미수습자 가족 대기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수색방법은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해양수산부, 선체조사위원회에 수색방식 변경을 공식 요구했다.

가족들은 “미수습자 수습을 위한 작업은 전혀 진척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수습을 시작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예상과 달리 수습작업은 사실상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가족이 살펴본 결과 세월호 내부는 무너져 내린 구조물과 각종 집기류로 입구부터 꽉 막혀 있는 상태다.

무너져 내린 구조물들을 들어낼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선체절단 구멍 입구에서 작업자 한두 명이 손으로 펄을 양동이에 담아내고 있는 수준이다.

7m가량 진입했다고는 하지만 무너진 구조물 사이에 낀 펄을 퍼낸 수준이라는 게 미수습자 가족들의 설명이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선체조사위와 해양수산부는 책임 있는 자세로 미수습자 수습을 위한 근본적이고 전면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참사의 진상 조사와 작업자들의 안전이 보장되는 범위에서 미수습자 수습을 위한 대책을 조속히 다시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족들은 “안전과 수색이 둘 다 중요하다. 가족은 전문가가 아니므로 안전을 보장하며 어떻게 수색방식을 변경해야 할지 잘 모른다”며 “선체조사위, 해수부, 코리아쌀베지가 서로 책임을 미루지 말고 수색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세월호 펄 속에 9명이 아니라 100명의 미수습자가 남아있어도 이렇게 수색하겠느냐”며 “3년이 지난 지금껏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은 국민들 역시 미수습자의 수습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대한민국 최초로 ‘어디에 있는지 아는데 못 찾는다는 의미로 ’미수습자‘ 가족 호칭을 받은 사람들”이라며 “스텔라 데이지 가족들도 저희와 같은 처지가 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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