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회고록 ‘쪽지’ 공개…“인권결의안 찬성은 북남선언 위반”

입력:04/21 08:52 수정:04/2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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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11월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이 ‘인권결의안 찬성은 북남선언 위반’이란 내용이 담긴 쪽지를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이는 국정원이 북한에 직접 반응을 물어본 것이 아니라 해외 정보망을 통해 북한의 반응을 판단해 봤다고 주장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주장과 정면 배치되는 내용이다.

21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송 전 장관은 “김만복 당시 국가정보원장이 북한으로부터 연락받은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며 문건을 공개했다.

그는 해당 문건에 대해 “아세안+3 회의차 싱가포르로 출국한 노 대통령이 2007년 11월 20일 오후 6시 50분 자신의 방으로 나를 불러 ‘인권결의안 찬성은 북남선언 위반’이란 내용이 담긴 쪽지를 보여줬다”며 “서울에 있던 김만복 국정원장이 북한으로부터 받은 내용을 싱가포르에 있는 백종천 안보실장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문건 속에는 ‘만일 남측이 반공화국 인권결의안 채택을 결의하는 경우 10·4선언 이행에 북남간 관계 발전에 위태로운 사태가 초래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남측이 진심으로 10·4선언 이행과 북과의 관계 발전을 바란다면 인권결의안 표결에서 책임 있는 입장을 취해주기 바란다. 우리는 남측의 태도를 예의주시할 것’이라는 내용 등이 적혀 있다.


10·4 선언은 2007년 10월 4일 노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을 말한다.

송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발간한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노무현 정부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앞서 북한에 물어본 뒤 기권하기로 결정했으며, 이 과정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북한에 반응을 알아보자”고 말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쪽지에 대해 송 전 장관은 “문서에 찍힌 로고는 청와대 마크”라면서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에게 안보실장이 20일 저녁 6시30분에 접수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내용이 서류 밑에 적혀 있다”고 주장했다. 글씨와 관련 송 전 장관은 “내 것은 아니다. 백종천 외교안보실장 글씨로 생각된다”고 말한 것으로 중앙일보가 전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가 최근 JTBC 등에서 ‘송 전 장관의 주장이 사실이 아닌게 확인됐다’고 말해 나는 거짓말을 한 게 됐다”며 문건 공개 배경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만복 전 국정원장은 “당시 북한 측에 ‘우리(남한)가 인권결의에 어떤 입장이든, 현재 너무 좋은 남북관계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보낸 일은 있다”면서 “하지만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말할 수 없다. 노 코멘트”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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