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광주·전남북 순회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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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의 최대 지지 기반인 호남 민심은 대선 후보로 안철수 전 대표를 선택했다. 사실상 결승전으로 평가된 주말 ‘호남 대전’에서 안 전 대표가 압승을 거둠에 따라 본선행이 유력해졌다.
국민의당은 전날 광주·전남·제주에 이어 26일에는 전북(전주)에서 두 번째 지역 순회경선을 치렀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총유효투표수 3만 287표 가운데 2만 1996표를 얻어 72.63%로 압승을 거뒀다. 전날의 60.69%보다 10% 포인트 이상 더 높은 득표율이다. 주말 호남 대전 결과를 합산하면 안 전 대표는 9만 2463표 중 5만 9731표(64.60%)를 득표했다. 전체 국민의당 당원 19만여명 중 광주·전남에 7만여명, 전북에 3만여명이 집중되는 등 호남이 절반 이상이란 점을 감안하면 안 전 대표의 ‘대세론’이 확인된 셈이다.
안 전 대표에 이어 손학규 전 대표가 이틀 동안 2만 1707표(23.48%)로 2위를 기록했고, 박 부의장은 1만 1025표(11.92%)로 3위에 그쳤다.
안 전 대표는 서면브리핑을 통해 “저는 국민의당 중심으로 정권을 교체하라, 문재인을 이기라는 호남의 명령을 기필코 완수하겠다”면서 “국민의당과 안철수의 돌풍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뿐 아니라 국민의당 또한 정당 사상 최초로 도입된 선거인명부 없는 완전국민경선에서 ‘깜짝 흥행’에 성공하면서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첫 경선에서 예상치 2만~3만명을 훨씬 뛰어넘는 6만 4000여명이 투표한 데 이어 전북 지역에서도 투표자 수가 3만명을 돌파했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이 추세면 전국적으로 약 20만명 내지 30만명의 현장투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전선거인단을 등록할 필요가 없는 완전국민경선이 투표의 문턱을 낮춘 덕분에 오히려 흥행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조직 동원과 대리투표 등 각종 사고 가능성이 우려됐으나 큰 잡음 없이 마쳤다. 경선이 시작되기 전 ‘가 보지 않은 길’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던 박지원 대표는 “도박이 대박이 됐다”고 총평했다.
경선 흥행으로 호남에서의 ‘샤이(숨겨진) 국민의당 지지표’를 확인함에 따라 내부적으로 ‘본선도 해볼 만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당 관계자는 “호남의 투표 열기는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세론’에 대한 견제 심리와 더불어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 발언’ 등에 대한 반감이 표출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전 대표의 시선은 이미 본선을 향해 있는 모습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안철수와 문재인의 시간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반문 정서에 기반을 둔 연대론이 재점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 전 대표가 호남을 의식해 연대론에 선을 그어 왔지만 이번 경선에서 호남의 지지를 확인한 만큼 운신의 폭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 전 대표가 최근 ‘통합’을 강조하며 ‘국민에 의한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국민의당은 28일 부산·울산·경남 등 4번의 지역별 경선을 추가로 치른 뒤 다음달 4일 대전에서 최종 대선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광주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광주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7-03-27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