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주인 그리며 매일 혼자 같은 길 걷는 견공

입력:03/26 11:45 수정:07/11 19:43

주인이 이미 죽었지만 함께 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매일 같은 산책길을 걷고 있는 한 견공의 사연이 공개돼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24일(현지시간) 브라질 남동부 카파사바 두 술 지역에서 매일 같은 시간대에 같은 곳을 산책하는 아키타 견종 토르를 소개했다.

토르의 주인 클라우디오는 58세의 나이로 지난 2015년 세상을 떠났다. 평생을 함께한 주인이자 친구의 사망은 토르에게 큰 충격이었다.

클라우디오의 친구 사이오나라 프레이타스는 “토르는 클라우디오의 죽음에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그는 며칠 동안 집 안뜰에 엎드려 꼼짝도 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친구가 그리워 우울한 것이 분명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토르는 클라우디오의 가족이 아닌 프레이타스에게 입양됐다. 왜냐하면 토르가 평소 친분이 있던 그녀에게는 조금이나마 마음을 열었기 때문이다.


현재 토르는 천천히 자신의 슬픔을 극복하고 있기는 하지만, 클라우디오와 함께 10년이 넘게 걸었던 길을 온전히 기억한다.

프레이타스는 “토르는 항상 클라우디오와 함께했던 길을 따라간다”면서 “토르가 산책하러 갈 때 여러 번 따라나섰지만, 산책길은 절대로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토르는 항상 동물병원과 복권판매점, 시내 중심가를 거쳐 클라우디오가 점심을 먹던 식당을 지나쳤다”면서 “토르는 클라우디오가 나타나기를 바라는 것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프레이타스는 매일 오전 일찍 일어나 토르에게 음식을 준다. 그러고 나서 문을 열어 뒤 그가 나갈 수 있게 한다. 토르의 산책은 오전 내내 이어지며 정오가 되면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산책하러 나간다.

그녀는 “난 토르를 매우 좋아한다. 그는 내게 아들과 같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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