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취업마저 6년여 만에 최악

장형우 기자
장형우 기자
업데이트 2017-02-20 18:30
입력 2017-02-20 18:14

작년보다 4만 6000명 줄어

구조조정 등에 신규채용 미뤄
1~4인 기업은 12만명 늘어


직원 300명 이상 대기업의 취업자 수가 6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 속에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등 정치적 혼란으로 상당수 대기업이 신규 채용을 미루고 있는 탓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300인 이상 대기업 취업자 수가 지난달 기준 241만 6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 6000명 줄었다고 20일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2010년 9월 6만명이 줄어든 이후 6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전년 같은 달 대비 15만명 정도 많은 상태를 유지하던 300인 이상 대기업 취업자 수는 7월 이후 그 흐름이 깨지면서 11월에는 증가폭이 3만 7000명까지 떨어졌다. 12월에는 1만 4000명이 줄어들면서 2012년 5월 이후 처음 감소세로 반전됐다. 5~299인 중소기업 취업자 수도 1년 전보다는 16만 7000명 늘었지만, 지난해 12월(26만 4000명)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2013년 3월(15만 5000명) 이후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반면 퇴직자나 청년 창업이 늘어 자영업자가 급증하면서 지난달 직원 1~4인 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2만 2000명 늘었다. 2014년 8월(12만 7000명)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2015년 1월 이후 22개월 연속 줄었던 1~4인 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11월 4만명 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계청 관계자는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의 고용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 전반적인 제조업의 불황에 따른 것”이라면서 “최순실 국정 농단, 탄핵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져 상당수 대기업이 신규 채용을 줄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7-02-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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