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살해 여성용의자, 여러번 연습…촬영제안 남성도 봐”

업데이트 2017-02-17 14:14
입력 2017-02-17 14:14

NHK 보도…“사건 전부터 연락도 주고받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사건의 용의자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두 여성이 범행에 앞서 여러 차례 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여성은 1~3개월 전 알게 된 아시아 남성으로부터 장난으로 동영상을 촬영하자는 제안을 받고 그가 지켜보는 가운데 연습을 한 것으로 전해져 이 남성이 사건의 핵심 배후라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NHK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15일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여성에 이어 16일에는 두 번째 여성용의자로 인도네시아 여권을 소지한 1992년생 시티 아이샤를 체포했다.

인도네시아 정부 당국자는 말레이시아 경찰로부터 수집한 정보라며 시티 아이샤가 지난 2일 말레이시아에 입국하기 전 베트남 여권 소지 여성과 연락을 주고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방송에 밝혔다.

앞서 경찰에 붙잡혀 여권명 ‘도안 티 흐엉’으로 알려진 베트남 국적 여성에 대해선 현재까지 본인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의 중국어 신문인 ‘중국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장난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해서 했다”며 “나는 액체를 남자의 얼굴에 뿌리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나중에 그가 사망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2명의 여성은 같은 아시아인 남성을 각각 3개월, 1개월 전부터 알게 됐으며 이 남성으로부터 장난으로 동영상을 촬영하자는 제안을 받고 그가 지켜보는 가운데 여러 차례 연습하면서 방법을 익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약 7㎞ 떨어진 여러 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베트남 여권 소지 여성은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며칠 전부터 인근 지역 호텔을 전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공항 내 감시카메라 영상을 인도네시아 측에 제공하는 한편 베트남 정부와도 정보를 공유하면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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