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수단, 삿포로 입성…김정남 질문하자 ‘제지’

업데이트 2017-02-17 14:33
입력 2017-02-17 13:55

장웅 IOC 위원 “스포츠 외 문제에 대해 말할 위치 아냐”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이 국제 사회의 비상한 관심 속에 17일 결전지인 삿포로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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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도착한 장웅 위원장
삿포로 도착한 장웅 위원장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왼쪽 두번째) 위원장이 17일 오후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 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북한 선수단과 함께 신치토세 공항을 통해 입국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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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수단은 이날 오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앞장을 섰고, 선수단 7명이 뒤를 이었다.

신치토세 공항은 이날 북한 선수단의 입국을 앞두고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12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김정남 피살사건까지 터져 북한의 일거수일투족에 국제 사회의 관심이 쏠린 상황이라 국내 언론은 물론 일본과 중국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입국장에는 양복 상의 가슴 부위에 ‘총련’ 배지를 단 조선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관계자 80여명이 나타나 마중에 나섰다.

조선총련 관계자는 입국장에 들어서는 장웅 위원에게 별 모양의 목걸이를 목에 걸어주며 환대했다. 장웅 위원도 조선총련 관계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 뒤 한 명 한 명과 반갑게 악수를 했다.

장웅 위원은 입국 소감을 묻는 연합뉴스의 질문에 “평생 이런 일을 하다 보니 특별한 소감은 없다”면서 눈으로 덮인 바깥 경치를 바라보면 “눈이 많이 왔습니다”고 한마디 했다.

그에게 김정남 피살사건에 대해 질문을 하자 조선총련 관계자가 거칠게 제지에 나서기도 했다.

장웅 위원은 뒤로 밀려난 연합뉴스 기자를 앞으로 부른 뒤 “나는 IOC 위원의 자격으로 여기에 왔다. 스포츠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대화할 수 있지만, 그 외의 문제에 대해서는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장웅 위원과 북한 선수단은 조선총련이 입국장 내에 마련한 환영 리셉션에 잠시 참석한 뒤 인공기를 흔들며 선전을 기원하는 조선총련 관계자들과 다시 한 번 악수를 하고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선수들도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으나 사전에 철저한 함구령을 지시받았는지 하나같이 말없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북한 선수단 규모는 쇼트트랙 5명, 피겨 2명 등 총 7명으로 파악됐다.

쇼트트랙에선 북한의 간판 최은성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최은성은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대회에서 남자 1,000m 세계랭킹 84위, 1,500m 세계랭킹 118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김대성, 김별성, 박광명 등 국제대회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쇼트트랙 대표팀 전이경 코치는 “북한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준준결승까지 올라갈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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