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상도 백인 편애?”…‘비욘세 이긴 아델’에 인종주의 논란

흑인 아티스트들, 최근 몇년새 줄줄이 ‘올해의 앨범’상 고배

입력:02/14 10:32 수정:02/14 10:32

▲ 아델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 센터에서 열린 ‘제59회 그래미 시상식(Grammy music Awards)’에서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등 5개 상을 휩쓸었다.
AFP 연합뉴스

올해 그래미상을 휩쓴 영국 싱어송라이터 아델은 12일(현지시간) ‘올해의 앨범’ 상을 받은 후 “내가 이 상을 받을 수 없다. 내 인생의 아티스트는 비욘세”라며 실제 트로피를 반으로 쪼개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비욘세를 향한 헌사에 가까웠던 아델의 수상소감을 들으며 무대 앞에 앉아있던 비욘세는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두 선후배 가수가 연출한 장면은 더할 나위 없이 훈훈했으나, 비욘세 대신 아델에 5개의 트로피를 안긴 그래미의 선택을 놓고는 씁쓸한 뒷말이 나오고 있다.

13일 CNN 등에 따르면 이날 그래미 시상식 이후 온·오프라인에서는 그래미상이 유색인종 아티스트들에게 유난히 상 인심이 박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올해의 경우 비욘세가 ‘레모네이드’(Lemonade)로 ‘올해의 앨범’ 부문에, ‘포메이션’(Formation)으로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부분에 모두 노미네이트 됐으나 이 주요 3개상을 모두 아델에 내줬다.

‘레모네이드’ 수록곡 ‘포메이션’은 미국 경찰의 흑인 총격 문제를 다룬 뮤직비디오로 출시 때부터 화제를 모은 곡이었다.

래퍼 투팍 전기를 집필 중인 케빈 파월은 CNN에 “‘레모네이드’는 너무나 정치적이고, 영적이고, 가차 없이 검은 데다, 사랑과 신뢰, 배신 등에 대해 잔인하게도 정직해서 많은 이들을 불편하게 했다”며 “(반면) 아델의 앨범은 강력하지만, 안전하고 논란이 없다”고 그래미의 선택을 꼬집었다.

실제로 그래미 ‘올해의 앨범’ 상은 유난히 흑인 아티스트들과 인연이 없었다.

이 부분에서 마지막으로 수상한 흑인 아티스트는 2008년 허비 행콕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켄드릭 라마가 ‘베스트 랩 앨범’ 등 5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지만 ‘올해의 앨범’은 테일러 스위프트에 돌아갔다.

2015년에는 역시 비욘세가 싱어송라이터 벡의 ‘모닝 페이즈’(Mornign Phase)와 붙어 고배를 마셨다. 당시 래퍼 카녜이 웨스트가 그래미의 결정에 항의하는 의미로 시상식 무대에 난입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켄드릭 라마 대신 듀오 다프트 펑크가, 2013년에는 프랭크 오션 대신 멈퍼드 앤드 선스가 ‘올해의 앨범’ 상을 거머쥐었다.

수년째 백인 아티스트가 흑인 아티스트를 제친 것이다.

심지어 지난해 세상을 뜬 팝의 황제 프린스도 그래미 ‘올해의 앨범’ 상과 인연이 없었다.

올해 그래미 시상식이 끝난 후 네티즌들은 예년 결과를 공유하며, ‘너무 하얀 그래미상’(#GRAMMYsSOWHITE)라는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아카데미상의 백인 일색 논란으로 생겼던 ‘너무 하얀 오스카’ 해시태그를 연상시키는 것이다.

CNN에 따르면 그래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레코딩예술과학아카데미는 심사위원단의 인종이나 성별, 연령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아카데미 측은 심사위원단 구성이 다양하며, 음악산업을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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