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간 文, 위안부 묘소 참배로 ‘潘風 차단’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업데이트 2017-04-10 18:24
입력 2017-01-11 23:08

반기문 귀국 하루 앞두고 방문

위안부 합의 호평했던 潘에 ‘망향의 동산’ 찾아 차별성 부각
“日 사죄가 문제 해결의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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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사는 문재인
고구마 사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가운데) 전 대표가 11일 충남 천안의 성환이화시장을 방문해 고구마를 사고 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속이 시원하다는 뜻의 ‘사이다’로, 자신은 느리고 답답하다는 의미의 ‘고구마’로 불린다는 지적에 대해 “탄산음료는 밥이 아니다. 고구마는 배가 든든하다”고 대응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천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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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대권 경쟁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을 하루 앞둔 11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의 고향인 충청을 찾아 ‘반풍’(반기문 바람) 차단에 나섰다.

특히 충청 방문 첫 일정을 충남 천안시 서북구 ‘국립 망향의 동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묘소 참배로 시작하며 한·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주장하는 자신과 과거 12·28 한·일 위안부 합의를 “올바른 용단”으로 호평한 반 전 총장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청주 시내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반 전 총장에게 직접 요구하는 건 아니지만, 인류의 보편적인 인권 규범이라는 게 있다”며 “반인권적 행위에 대해 일본이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것이 위안부 문제 해결의 기본”이라고 했다. 또 전날 국무회의에서 위안부 합의와 관련한 언행 자제를 요구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야당이나 국민을 향해 그렇게 이야기한 것이라면 어느 나라 총리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은 박근혜 정권의 연장일 뿐”이라며 “나는 검증되고 준비된 후보란 점에서 반기문 전 총장보다 낫다. 충청에서 더 사랑받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아울러 ‘충청대망론’에 대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것이 과거의 지역주의로 회귀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행정자치부를 이전하고 국회 분원을 설치해 세종시를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장기적으로는 완전한 행정수도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다만 “청와대 분원 세종시 설치는 자칫 예산 낭비가 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천안·청주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7-01-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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