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中 ‘악동뮤지션’ 상하이 공연허가…“12월부터 금한령 완화 조짐”

업데이트 2016-12-06 15:52
입력 2016-12-06 15:43

10∼11월 한류스타 공연 허가 중단 후 처음

중국이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진척에 대한 보복 조치로 지난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규제했던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활동이 12월부터 조금씩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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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서울에서 공연중인 악동 뮤지션[서울=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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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한국 정부 등 한국 여론이 금한령(禁韓令)에 대해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데 대한 부담을 덜고 중국 내 한류와 연계된 중국 업체들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6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상하이(上海) 문화광고영상관리국은 최근 한국 가수 악동뮤지션의 상하이 공연 신청을 허가했다.

이 공연은 지난달 3일 신청했던 것인데 한 달여를 끌다가 드디어 공연 허가를 받은 것이다. 이는 지난 10월부터 중국 공연을 승인받은 한국 스타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당국에서 최근 ‘금한령’ 강도를 일부 낮춘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사드 관련 중국의 제재가 본격화된 상황에서도 지난 7월에 2개, 8월 4개, 9월 3개의 한류 스타 공연이 간간이 승인받아 명맥을 유지해왔으나 10월과 11월에는 전혀 없어 ‘금한령’ 강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 소식통은 “지난달 말까지 해도 금한령 관련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됐으나 최근 한국에서 금한령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12월부터는 조금씩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사업하는 한 연예 관련 업체 측은 “12월부터는 한류 규제가 조금씩 풀어질 테니 걱정 말라는 윗선의 얘기가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는 유관 부분에 확인된 바라면서 12월부터 한국 아이돌그룹의 팬미팅과 공연 심사의 비준 절차가 점차 완화될 예정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당국이 ‘금한령’이 강화하다 갑자기 조금씩이라도 풀어주는 움직임을 취하는 것은 최근 한국 측의 비난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앞서 지난달 중국 미디어를 총괄하는 정부기관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이 공식적인 문서는 없으나 구두로 각 지방 방송국 책임자에게 한국 연예인의 광고, 방송, 공연 출연을 금지했다고 다수의 중국 매체들이 전해 파문을 일으켰다.

더구나 중국 당국이 지난달 29일부터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을 대상으로 소방 점검과 세무 조사 등 전방위 조사에 착수해 한국 정부가 공식으로 우려 표명을 검토하고 나서는 상황이었다.

지난달 28일에는 조현동 외교부 공공외교 대사가 중국측 첸훙산(錢洪山) 외교부 부장조리와 별도의 면담을 갖고 최근 언론에 보도된 중국의 금한령과 관련해 한국 내에서 우려가 있다는 점을 중국 측에 지적했다.

문제는 사드 배치 문제를 둘러싼 한·중간 갈등이 계속될 경우 금한령이 언제든 다시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사드 관련 문제가 진척될 때마다 매체들을 통해 ‘금한령’을 퍼트리며 한국을 압박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이로 인해 중국에 진출한 많은 한국 연예 관련 업체들이 개점휴업 상태인 경우가 많고 한류 스타의 공연과 광고, 방송 출연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여론이 심상치 않으니 중국 당국이 금한령을 살짝 풀어주는 모양새를 취하는 것 같다”면서 “이는 전형적인 밀고 당기기로 사드 문제가 본격화되면 언제든지 다시 옥죌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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