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백남기 유족 “부검 반대”·우상호 “부검한다고 두번씩 달려드는 건 처음 본다”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업데이트 2016-09-29 10:49
입력 2016-09-2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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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백남기 유족 부검 반대
故 백남기 유족 부검 반대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에 마련된 故 백남기 농민의 빈소에서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2016. 09. 26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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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법원이 고 백남기 농민의 부검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유족은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만든 사람들 손에 다시 아버지 몸이 닿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라며 부검을 반대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또한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백남기 농민 가시는 길은 마지막 길 만큼은 국민들 애도 속에서 편안히 갔으면 좋겠다. 칼까지 휘둘러 뭐하는지 모르겠다”며 부검 시도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한 농민의 죽음도 끝까지 갈등과 파국으로 모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도대체 이 정부가 곳곳에서 갈등을 해결하고 상처를 치유하기보다는 곳곳에서 오히려 갈등을 유발하고 자꾸 감정을 유발하는 정책만 피는데 도대체 왜 이러나”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번처럼 부검한다고 두번씩 달려드는 것은 처음 본다”며 “제가 1987년 이한열 열사가 병원에서 27일간 백남기 농민처럼 누워계시다 돌아가셔서 장례식 집행위원장을 했다. 그 후에도 수많은 장례식장을 봐왔는데 지난 30년 사이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한열 열사는 뇌속에 최류탄 파편이 있어 그 증거를 찾기 위해 부검했다”라며 “백남기 농민의 부검 이유가 뭔가. 생생히 영상으로 그 분 쓰러진 장면이 채증됐고 수개월간 병원에서 관찰한 의사들의 소견 외에 무엇이 또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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