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중요할 때 사라진 한화 ‘마당쇠들’

한재희 기자
업데이트 2016-08-30 18:45
입력 2016-08-30 18:18

투수 송창식·권혁 팔꿈치 부상… 핵심 전력 이탈로 PS행 빨간불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한화가 대형 악재를 만났다. 팀의 기둥 선수인 송창식(31)과 권혁(33)이 부상으로 연이어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투수 혹사 논란까지 재점화되고 있어 한화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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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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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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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쇠 불펜’ 송창식은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지난 29일 트레이너와 함께 일본 요코하마의 미나미공제병원으로 떠났다. 지난 27일 불펜투구 중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낀 송창식은 얼음찜질을 했지만 나아지지 않아 결국 일본행 비행기를 탔다. 31일 정밀 검진을 통해 부상 정도를 정확히 파악할 예정이지만 ‘부상이 경미하다면 일본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 불펜조의 에이스로 위력을 떨치던 권혁이 팔꿈치 염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지 불과 닷새 만에 벌어진 일이다.

권혁의 경우 부상의 정도가 심하지 않아 다음달 초에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포스트 시즌 진출을 위해 총력전을 펼쳐야 할 시기이기 때문에 한화의 애간장은 타틀어가고 있다. 5위 LG와의 승차가 3경기에 달하는 상황에서 격차가 더 벌어질 경우 9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더군다나 이번 주 두산, LG, 넥센으로 이어지는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는 한화로선 두 선수의 부재가 뼈아플 수밖에 없다.

게다가 송창식과 권혁의 부상은 혹사를 당했기 때문이라는 주장까지 일고 있다. 송창식과 권혁은 이번 시즌 각각 97과3분의2이닝, 95와3분의1이닝을 소화해냈다.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 전체 불펜선수 중 1,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팀의 선발투수인 송은범(93이닝)보다 많다. 작년에도 권혁은 112이닝, 송창식은 109이닝을 책임졌다. 두 선수에게 지나치게 많은 짐을 계속 떠맡긴 것이 부상으로 되돌아왔다는 분석이다.

혹사 논란은 결국 김성근 한화 감독에 대한 책임론으로까지 이어진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강조하며 퀵후크(3실점 이하 선발투수를 6회 이전에 교체)를 반복하고 경기마다 불펜을 총동원해 투수진에 과도한 부담을 얹은 김 감독이 이러한 사태의 핵심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가뜩이나 선발진이 약해 골머리를 싸매던 한화는 두 선수의 부상에다 혹사 논란까지 겹쳐 힘겹게 시즌을 마무리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6-08-3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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