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9번’ 지동원 슈틸리케호 구할까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업데이트 2016-08-30 18:46
입력 2016-08-30 18:18

내일 중국전 ‘제로톱’ 무게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제로톱’(최전방 공격수를 두지 않는 전술) 카드를 꺼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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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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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9월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격돌하는 축구대표팀이 30일 경기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중국전에 대비한 전술 훈련을 실시했다. ‘100억원’의 포상금을 내걸고 월드컵 진출에 올인한 중국이 극단적인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축구대표팀은 이날 거친 수비를 뚫고 좁은 공간을 돌파하는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이 17승12무1패로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관심은 최전방 공격수 활용법이다. 당초 슈틸리케 감독은 이 자리에 황희찬(20·잘츠부르크)과 석현준(25·트라브존스포르)을 뽑았다. 하지만 석현준은 처음부터 2차전에만 투입할 계획이었고, 그마저 6일 열리는 2차전 장소가 레바논에서 마카오로 바뀌면서 최근 소속팀을 옮긴 사정을 감안해 대표팀에서 제외했다. 결국 1~2차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는 황희찬이 유일하다.

그런데 문제는 황희찬이 국가대표에 처음 선발된 데다 발을 맞출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점이다. 황희찬은 소속팀 경기에 뛰느라 지난 29일 첫 소집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날 NFC에 합류한 황희찬은 장시간 비행으로 인한 피로를 감안하면 사실상 원활하게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춰 볼 수 있는 시간은 31일 하루뿐이다.

그래서 황희찬이 1차전에서 선발 공격수로서 한계가 많다는 걸 염두에 두고 아예 최전방 공격수 없이 공격을 풀어가는, 이른바 ‘가짜 9번’(가짜 최전방 공격수)을 활용한 ‘제로톱’ 전술에 무게가 실린다. 이 전술은 득점력을 갖춘 2선 공격수를 활용하기 좋다. 가짜 최전방 공격수는 중국 수비수들을 끌어내 2선 침투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데 집중하고 득점은 2선 공격진이 담당하게 한다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9일 인터뷰에서 “2선 공격수 중 한 명을 원톱으로 올릴 수 있다”면서 손흥민(24·토트넘),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과 함께 지동원을 언급했다. 지동원이 최전방 공격수로 선다면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그리고 지난해 3월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사용했던 지동원·구자철 조합과 유사한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지난 29일 밤 입국한 중국대표팀은 입국한 25명의 선수 명단까지 비밀에 부치는 등 신중하게 한국전을 대비했다. 중국은 지난 18일 중국 슈퍼리그 1위 팀 광저우 헝다 소속 선수 7명 등 10개팀에서 25명을 선발했다. 중국 축구 서포터스인 ‘룽즈두이’는 한·중전 응원을 위해 단복 4000벌을 맞추는 등 대대적인 응원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6-08-3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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