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중국전 ‘제로톱’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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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관심은 최전방 공격수 활용법이다. 당초 슈틸리케 감독은 이 자리에 황희찬(20·잘츠부르크)과 석현준(25·트라브존스포르)을 뽑았다. 하지만 석현준은 처음부터 2차전에만 투입할 계획이었고, 그마저 6일 열리는 2차전 장소가 레바논에서 마카오로 바뀌면서 최근 소속팀을 옮긴 사정을 감안해 대표팀에서 제외했다. 결국 1~2차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는 황희찬이 유일하다.
그런데 문제는 황희찬이 국가대표에 처음 선발된 데다 발을 맞출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점이다. 황희찬은 소속팀 경기에 뛰느라 지난 29일 첫 소집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날 NFC에 합류한 황희찬은 장시간 비행으로 인한 피로를 감안하면 사실상 원활하게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춰 볼 수 있는 시간은 31일 하루뿐이다.
그래서 황희찬이 1차전에서 선발 공격수로서 한계가 많다는 걸 염두에 두고 아예 최전방 공격수 없이 공격을 풀어가는, 이른바 ‘가짜 9번’(가짜 최전방 공격수)을 활용한 ‘제로톱’ 전술에 무게가 실린다. 이 전술은 득점력을 갖춘 2선 공격수를 활용하기 좋다. 가짜 최전방 공격수는 중국 수비수들을 끌어내 2선 침투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데 집중하고 득점은 2선 공격진이 담당하게 한다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9일 인터뷰에서 “2선 공격수 중 한 명을 원톱으로 올릴 수 있다”면서 손흥민(24·토트넘),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과 함께 지동원을 언급했다. 지동원이 최전방 공격수로 선다면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그리고 지난해 3월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사용했던 지동원·구자철 조합과 유사한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지난 29일 밤 입국한 중국대표팀은 입국한 25명의 선수 명단까지 비밀에 부치는 등 신중하게 한국전을 대비했다. 중국은 지난 18일 중국 슈퍼리그 1위 팀 광저우 헝다 소속 선수 7명 등 10개팀에서 25명을 선발했다. 중국 축구 서포터스인 ‘룽즈두이’는 한·중전 응원을 위해 단복 4000벌을 맞추는 등 대대적인 응원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6-08-31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