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박세리 꿈”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업데이트 2016-08-20 02:04
입력 2016-08-19 23:06

女스포츠 불모지 출신 아쇼크 2라운드 한때 공동 선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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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티 아쇼크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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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박세리가 되고 싶어요.”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에 출전한 인도의 아디티 아쇼크(18)가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2라운드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한국 대표팀의 박세리 감독을 언급했다. 아쇼크는 “박세리로 인해 한국의 골프가 확 바뀌지 않았느냐”면서 “나도 인도에서 박세리와 같은 역할을 해 많은 유망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쇼크는 2라운드 초반 공동 선두로 불쑥 치고 올라오면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여성 스포츠 불모지인 인도에서 온 골프 선수라는 독특한 이력이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끈 것이다. 올해 나이 열여덟 살의 ‘골프 신예’ 아쇼크는 2라운드 9홀까지 32타를 쳤다. 10홀과 18홀에서 보기 한 개씩을 범해 공동 8위로 떨어졌지만 다들 그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이틀 연속 3언더파를 치며 중간 합계 6언더파 136타로 단독 선두인 박인비를 4타 차로 추격하고 있다. 언제든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그는 “몇 타를 더 줄일 수 있었지만 지금 성적에 만족한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딴다면 인도는 물론 세계적으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퀄리파잉스쿨을 1위로 통과했다. 인도 선수가 LET에 입문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아쇼크와 호흡을 맞추는 캐디는 그의 아버지 판디트 아쇼크다. 그는 “아홉 살 때부터 아버지가 캐디를 맡고 있다”면서 “나에 대해 워낙 잘 알기 때문에 경기 중에 많은 얘기를 해 주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6-08-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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