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신동’ 유승민 IOC선수위원 당선

업데이트 2016-08-20 02:11
입력 2016-08-19 23:06
15세에 최연소 탁구 국가대표에 뽑혔던 ‘탁구 신동’ 유승민(34·삼성생명 코치)이 세계 스포츠를 움직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올랐다. 전 세계 스포츠 스타들이 후보로 나선 가운데 유승민의 당선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한국 스포츠계의 쾌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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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IOC 선수위원 당선
유승민 IOC 선수위원 당선 유승민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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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임기… 김연아 도전 계획 차질

유승민은 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선수촌에서 발표한 IOC 선수위원 4명을 뽑는 투표 결과 후보 23명 중 2위로 당선됐다. 유승민은 총투표 수 5185표(선수 1만 1245명) 중 1544표를 얻어 펜싱의 브리타 하이데만(독일·1603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로써 유승민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 위원에 이어 한국인 중 두 번째로 IOC 선수위원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선수위원이 한 나라에 한 명밖에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수위원에 도전하려던 ‘피겨여왕’ 김연아의 계획은 틀어졌다.

●문대성 이어 한국인 두 번째

유승민은 중학교 3학년 때인 1997년 최연소 탁구 국가대표로 발탁돼 18세에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처음 출전했지만 복식에서 4위, 단식에서는 1회전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만리장성을 넘어 남자 개인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기 8년의 선수위원은 올림픽 개최지와 종목 선정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등 각종 사안에 대해 IOC 위원과 동등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한국은 2명의 IOC 위원이 있지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하지 못하고 문대성 선수위원은 임기가 만료됐다. 유승민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루가 정말 길게 느껴졌고 외로웠다. 외로운 싸움에서 승리해 울컥했다”면서 “지난 25년 동안은 필드에서 나를 위해 뛰었다면 지금부터는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리우데자네이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6-08-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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