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9>더불어민주당 표창원

강윤혁 기자
강윤혁 기자
업데이트 2016-04-30 01:29
입력 2016-04-29 23:10

경찰·소방 등 안전분야서 일하고 싶어 성소수자 인권 보호는 변함없는 소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영입인사 1호’인 표창원 당선자는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찰과 소방, 재난방재 등 안전분야에서 가장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전문성을 갖춘 의정활동을 약속하며 “행정부 위에 군림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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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표창원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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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정치에 처음 도전했다. 무엇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나.

A. 어린이. 선거기간 내내 나를 가장 강하게 지지해줬던 게 투표권이 없는 어린이들이었다. 아이들은 저녁 식탁에서 부모들이 나누는 얘기를 듣고 길거리 포스터를 보고 나를 알았다. 투표권이 없어 대변되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나은 세계를 물려주고 싶다.

Q.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과거 발언이 논쟁거리가 됐는데.

A. 소신. 정치인은 자기 소신에 대해 사적인 개인일 때와 다른 책임을 진다. 성소수자 인권 보호는 내가 힘들더라도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할 소신이다. 선거과정에서 나를 지지하지만 그 생각만큼은 반대한다는 분도 계셨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좀더 포용적인 사회가 되기 위해서 분명히 계속 유지하고 드러내야 할 부분이다.

Q. 정치적 최대 관심사는.

A. 정권교체, 그리고 경찰. 현재는 정권교체다. 보수정권 8년간 너무 많은 것이 망가졌다. 경찰, 치안 분야, 사법부도 마찬가지다. 현재의 구시대적인 경찰조직으로는 수사권 독립을 주장해서는 안 된다. 경찰 출신 국회의원도 많아졌다. 이제 더욱 경찰의 내부 모순을 해결하고 불합리함도 개선해야 한다. 상임위는 안전행정위를 희망한다. 제가 너무 잘 알고 사랑하기 때문에 비판적으로 볼 수 있다.

Q. 정치적 성향은.

A. 합리적 보수. 따뜻하고 합리적이고 개혁적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보수다. 미국 공화당의 열혈 지지자인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보수주의자이지만 성소수자를 인정한다. 그는 일부 매파의 성소수자에 대한 반대 부분을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보수의 가치는 자유와 민주, 평등이다. 특히 자유의 영역에는 표현의 자유와 성적 지향의 자유도 들어간다.

Q. 그런데 소속 정당과 잘 맞나.

A. 아직까지는. 나는 학생운동을 해본 적도 없고, 야당이 감정적으로 싫어하는 경찰 출신이다. 차이는 있지만 나를 많이 이해하고 포용해준다.

Q. 차기 대선에서 지지하는 후보는.

A. 문재인. 다 아는 얘기 아닌가. 하지만 당내 경선이나 범야권 통합경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이 선출되면 그를 지지하겠다.

Q. 정치적 롤모델은.

A. 야당의 두 전직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엄청난 인내심과 카리스마,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국가의 절반을 끌고 가셨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순수한 뜨거움, 그 덕분에 열광적인 팬덤도 형성됐다. 불가능하겠지만, 그 두 분의 스타일을 닮기를 희망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프로필 ▲1966년 경북 포항 출생 ▲경찰대 행정학과 졸업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 아시아경찰학회장, 미국 샘휴스턴 주립대 교수,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
2016-0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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