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백세인생’ 표절 논란에 원작자 입 열었다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업데이트 2016-01-21 17:18
입력 2016-01-21 16:53

“일본 시? 본 적도 없어…‘전해라’는 불교식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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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애란 ‘백세인생’ 표절 논란.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이애란 ‘백세인생’ 표절 논란.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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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애란(52)이 부른 ‘백세인생’이 가사 표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원작자가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21일 작곡가 김종완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표절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최근 ‘백세인생’은 노랫말이 일본의 오래된 시 ‘장수의 마음가짐’과 일부 내용과 어조가 비슷하다는 지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80세 ‘아직은 쓸모 있다 전하고’, 90세 ‘그리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전하고’, 100세 ‘기회 봐서 천천히 가겠다고 전하게’ - (일본 시 ‘장수의 마음가짐’ 중)

80세 ‘아직은 쓸만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90세 ‘알아서 갈 테니 재촉말라 전해라’, 100세에는 ‘좋은 날 좋은 시에 간다고 전해라’ -(노래 ‘백세인생’ 중)


이에 대해 ‘백세인생’을 작사·작곡한 김종완씨는 “문제가 된 일본 시는 본 적도 없을 뿐더러 ‘~전해라’는 표현은 불교식 표현”이라며 억울한 심경을 전했다.

김종완씨가 1995년에 처음 쓴 ‘백세인생’은 당초 2013년 ‘저 세상이 부르면’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이후 2015년 3월 편곡을 거쳐 ‘백세인생’으로 다시 태어났다.

‘~라고 전해라’라는 가사는 이후 인터넷에서 ‘짤방’(짤림방지·게시글 삭제 방지용 이미지)으로 만들어지며 유행처럼 번졌고, 아리랑 민요 가락과 국악이 접목된 트로트 멜로디 또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김종완씨는 “사극 속 흔히 나오는 ‘전하라’는 표현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처음엔 국악으로 만들었고, 아는 분 중에 악기(장구) 인간문화재가 있어 문하생들에게 이 노래를 가르쳐보라고 불러드린 게 시초”라고 밝혔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21일 채널A ‘뉴스특보’에 출연해 “유사성은 있어 보이지만, 유사하다고 해서 모두 표절은 아니다”라며 “알고 베꼈는가가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유사하다는 것만으로 표절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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