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신도회 “한상균 위원장 나가 달라”

업데이트 2015-12-02 18:19
입력 2015-11-30 23:12

“끌어내려다 실패… 경찰 동원을” 경찰 때린 민노총 간부 영장 신청

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도피해 있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신도들이 한 위원장의 퇴거를 강도 높게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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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의 조계사 안팎
긴장의 조계사 안팎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피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30일 오후 관음전 옥상에서 생각에 잠긴 채 산책을 하는 모습이 불교닷컴에 포착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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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조계사 주변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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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신도회는 30일 오후 2시쯤 조계사의 한 위원장 거처에 찾아가 “신도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퇴거 및 경찰 자진 출두를 요구했다. 박준 신도회 부회장은 “한 위원장에게 오늘 중으로 경찰에 자진 출두하라고 요청했지만 (한 위원장이) 5일만 시간을 달라고 해서 강제로 끌고 나오려다 실패했다”며 “우리 힘으로 안 되니 경찰을 동원해야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에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계사 측에 한 위원장의 신변보호를 거듭 요청했다. 김종인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일부 신도들이 한 위원장의 퇴거를 요구하고 강제로 들어내려 해 그 과정에서 홀로 있던 한 위원장은 모든 옷이 찢기는 일까지 겪었다”고 전했다. 이영주 사무총장 등 한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조계사 경내에서 나온 상태다.

경찰은 경찰관 6개 중대를 조계사 인근에 배치해 경계를 강화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 중이다. 경찰은 한 위원장이 신도들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조계사 밖으로 나오면 체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 위원장을 만나러 조계사 경내로 들어가려다 제지당하자 경찰을 때린 민주노총 전 간부에 대해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조계사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경찰의 머리를 우산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공무집행방해)로 전 민주노총 간부 채모(55)씨를 체포했다. 채씨는 28일 오후 10시쯤 자신이 집사로 있는 A교회 신도 4명과 한 위원장을 위로하겠다며 조계사로 향하던 중 경찰의 검문검색에 불응해 경찰이 출입을 막자 경찰관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2015-12-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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