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도저히 납득못해…블라터 회장복귀 음모설 주목”

업데이트 2015-10-08 22:43
입력 2015-10-08 22:43

“자격정지 6년은 정치적 동기서 나온 제재…FIFA는 침몰하는 타이타닉”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자격정지 6년 처분을 받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8일 “예상했지만 FIFA의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실체를 여지없이 드러냈다는 점에서 커다란 실망”이라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이날 FIFA 윤리위의 발표 직후 성명서를 통해 “FIFA가 총체적으로 와해돼가는 와중에 블라터의 살인청부업자라는 말을 듣는 FIFA 윤리위가 저지른 무도한 행위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차기 FIFA회장 출마 의사를 밝혀온 정 명예회장으로서는 26일 후보 등록 마감일을 앞두고 자격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후보등록조차 못한 채 도전을 접어야 하는 시련을 맞이했다.

FIFA 윤리위는 당초 정 명예회장이 2022년 월드컵 유치활동이 한창이던 2010년 당시 한국의 국제축구기금 공약을 설명하는 서한을 각국에 보낸 것을 문제 삼았던 것과 달리 이날 발표에서는 조사 과정의 태도를 제재근거로 들었다.

더구나 제프 블라터 FIFA 회장과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제롬 발케 전 FIFA 사무총장은 뇌물, 배임,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있음에도 각각 자격정지 90일에 그친 데 비해 정 명예회장은 조사 비협조, 윤리적 태도 등 애매한 조항을 적용해 과도한 제재를 받았다는 것이 정 명예회장 측 인식이다.

정 명예회장은 “현저히 형평성을 잃은 것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이번 윤리위 제재가 정치적 동기에서 나온 것임을 입증한다”면서 “차기 FIFA 회장선거의 유효성과 공정성이 크게 훼손된 것을 우려한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정 명예회장 이날 6년간의 자격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차기는 물론 차차기 FIFA 회장직 도전도 어렵게 됐다.

그는 “블라터 FIFA회장이 90일 잠정제재 후 내년 2월26일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차기 회장이 선출되지 않을 경우 다시 회장직으로 돌아오려는 음모라 보는 국제 축구계의 지적에 주목한다”고 블라터를 겨냥했다.

이어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와 같은 FIFA 내부에서 자신들의 이익과 안위만을 도모하며 FIFA를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세력이 있다면 블라터 FIFA회장과 함께 엄중한 역사적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경고했다.

정 명예회장은 “모든 법적 수단을 통해 FIFA 윤리위의 결정이 부당한 것임을 밝혀내고 FIFA의 환골탈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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