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0% 부자들 집 안사는 이유는

전경하 기자
전경하 기자
업데이트 2015-10-08 02:16
입력 2015-10-07 23:02

58%가 가격 불확실성 꼽아… 전세자금 대출 5년새 9배 ‘껑충’

천정부지로 임대료가 오르지만 부자일수록 부동산 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집을 안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시중은행의 전세자금 대출은 5년 새 9배 넘게 늘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7일 내놓은 ‘최근 전세 시장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임대 가구 중 소득 상위 20%인 5분위가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로 ‘부동산 가격 불확실성’을 꼽은 비율이 57.8%였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18.1%의 세 배에 가깝다. 소득 4분위(51.0%), 3분위(43.8%), 2분위(36.3%)로 소득이 적어질수록 이 비중은 줄어들고 ‘부동산에 대한 정보 부족’을 이유로 꼽는 비중이 늘어났다. 소득 1분위는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은 이유로 ‘정보 부족’(36.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올 8월 말 현재 6대 은행(신한·우리·국민·농협·하나·기업)의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18조 4925억원이다. 2010년 말 2조 281억원의 9배다. 신한은행이 4779억원에서 7조 2643억원으로 15배나 늘어났다. 이용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공급 물량은 줄고 수요는 늘어나면서 내년에도 전세난이 지속될 것”이라며 “임대차 제도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2015-10-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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