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칠성, 남자 경보 50㎞ 23위…3시간56분42초

업데이트 2015-08-29 14:15
입력 2015-08-29 14:15
박칠성(33·삼성전자)이 남자 경보 50㎞를 완주하며 23위에 올랐다.

박칠성은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5회 세계육상경기대회 남자 경보 50㎞ 경기에서 3시간56분42초를 기록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3시간45분55초)보다 10분 이상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고, 이번 대회 목표로 삼았던 톱10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베이징의 덥고 습한 날씨에도 포기하지 않고 레이스를 마쳤다.

포기하지 않은 덕에 박칠성은 올림픽 기준기록(4시간 3분)을 통과해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박칠성은 한국 경보의 역사다.

그는 2011년 대구 대회 경보 50㎞에서 3시간47분13초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7위에 올라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3시간45분55초(13위)로 자신의 한국 기록을 또 경신했다. 비인기 종목 중에서도 ‘더 인기 없는 종목’의 설움을 겪는 한국 경보에서 나온 값진 기록이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경보 50㎞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발등 부상으로 2013년 모스크바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박칠성은 베이징에서 다시 톱10에 도전했다. 그러나 세계의 벽은 높았다.

박칠성은 경기 후 “초반에는 컨디션이 좋았는데 경고 2번을 받은 뒤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다”며 “이후 목표를 (톱10 진입이 아닌)리우 올림픽 참가 기준기록인 4시간 3분으로 바꿨다”라고 밝혔다.

”오늘은 기록이 좋지 않아 창피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낸 그는 “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은 마테 토스(32·슬로바키아)가 차지했다.

토스는 3시간40분32초에 레이스를 마쳐 슬로바키아에 세계육상선수권 사상 첫 메달을 선물했다.

경보 50㎞에서 꾸준히 좋은 기록을 했던 토스는 메이저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2011년 대구에서는 기권했고, 2013년 모스크바 대회에서도 5위에 그쳤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7위를 했다.

메이저대회 우승에 갈증을 드러냈던 토스는 마침내 세계육상선수권 정상에 섰다.

2위는 호주의 자렛 탤런트(3시간42분17초)가 차지했다.

다니 다카유키는 3시간42분55초로 3위에 올라 이번 대회 일본에 첫 메달을 안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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