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중국 완파 슈틸리케호, ‘공한증’은 끝나지 않았다

업데이트 2015-08-03 03:16
입력 2015-08-02 23:26
한국 축구가 2일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우승 후보’ 중국을 2-0으로 꺾고 5년 전의 충격적인 패배를 깨끗하게 설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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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한국 이종호가 팀 두번째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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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는 특히 중국의 안방에서 완승을 거둠으로써 한물 지나간 옛말로만 여겨졌던 공한증(恐韓症)이 끝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

공한증은 우리나라가 아닌 중국 언론과 축구팬들이 자국 축구가 한국만 만나면 두려워해 이기지 못한다고 비아냥거리며 만들어낸 말이다.

중국은 1978년 12월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가진 한국과의 A매치 첫 대결에서 0-1로 패배한 이후 2010년까지 총 27번의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5년 전인 2010년 2월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은 중국에 0-3이라는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고, 중국은 비로소 공한증을 극복했다고 자평했다.

2013년 7월 한국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는 양팀이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중국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여기에 최근 들어 중국이 거대한 ‘황사머니’를 앞세워 해외 우수 감독과 선수를 대거 영입하면서 자국 프로축구의 눈부신 발전을 꾀했다.

그 결과 중국 축구가 적어도 아시아권에서는 한국과 일본에 밀리지 않고 오히려 수년 내에는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평가까지도 받았다.

이번 대회 역시 중국은 올해 1월 호주 아시안컵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면서 유럽파들이 빠진 한국과 일본을 넘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도 “이번 대회 중국이 최강의 전력으로 우승 후보”라고 평가하면서 “우리는 도전하러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슈틸리케호는 23명의 선수들이 K리그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리그 등 무려 15개 팀에서 합류했다. 특히, A매치 경험이 없는 선수가 7명에 달하는 등 경험이 부족해 이번 대회 순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런 젊은 대표팀은 한국 축구가 아직 중국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음을 중국 팬들이 직접 보는 앞에서 확인시켜줬다.

중국이 진정한 공한증을 없애기까지에는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2-0이라는 점수로 입증해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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