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리’ 연루 의혹 동양종합건설 압수수색

업데이트 2015-07-03 16:31
입력 2015-07-03 11:19

배성로 회장 횡령·배임 혐의 포착…포스코그룹에 유입 여부 수사

검찰이 포스코의 비자금 창구로 의심받는 동양종합건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3일 오전 동양종합건설의 포항 본사와 대구·경기 성남 등지에 있는 계열사 등 총 6곳에 50여명의 수사인력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 사업수주 관련 내부 문건,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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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중앙지검이 압수수색 중인 경북 포항 동양종합건설 본사 로비에서 경비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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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동양종합건설 건물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이날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동양종합건설 본사를 압수수색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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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동양종합건설 건물의 모습. 이날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동양종합건설 본사를 압수수색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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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종합건설 대주주인 배성로 영남일보 회장의 집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동양종합건설은 코스틸, 성진지오텍 등과 함께 포스코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는 업체다.

검찰은 배 회장에 대해 수십억원대의 회삿돈 횡령과 배임 혐의를 잡고 이날 압수수색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출생인 배 회장은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정관계에 폭넓은 인맥을 구축한 인물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 실세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과는 포항제철 시절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동양종합건설은 정 전 회장이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은 2009년부터 포스코그룹이 발주한 10건 안팎의 대규모 해외공사를 잇따라 수주했다.

인도·인도네시아·브라질 제철소 등 포스코의 굵직굵직한 해외 건설사업에 모두 참여했다.

검찰은 배 회장이 국내 또는 해외사업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했고, 이 자금이 포스코그룹 쪽으로 흘러들어 간 게 아닌지 유심히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과정에서 전 정권 인사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조만간 배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비자금 조성 경위와 용처를 확인할 방침이다. 배 회장의 조사 결과에 따라 정 전 회장의 소환이 가시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검찰은 이달 2일 동양종합건설과 함께 포스코 인도 사업에 참여한 하청업체 관계자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배 회장 측은 포스코 비리 수사 초반에 동양종건이 연루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해외 공사 수주로 오히려 손해를 봤다”며 적극 반박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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